매운 음식 먹고 입안이 불탈 때… ‘우유’보다 ‘이것’을 먹어보세요
2026-01-0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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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보다 빠른 매운맛 진정법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매운 짬뽕이나 닭발을 먹고 입안이 타오르는 듯한 고통에 몸부림쳐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때 우리는 반사적으로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 벌컥벌컥 마시곤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우유 대신 '피클'이나 '치킨무'를 먼저 찾아보자.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피클 한 조각이 우유보다 훨씬 빠르게 매운맛을 잠재우는 비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캡사이신 천적은 바로 ‘새콤한 맛’
매운맛의 정체인 캡사이신은 화학적으로 알칼리성 성질을 띠고 있다. 이 녀석을 가장 확실하게 잡는 방법은 바로 반대 성질인 '산성' 물질로 중화시키는 것이다. 식초가 듬뿍 들어간 피클이나 레몬, 라임 즙이 대표적인 산성 식품이다.

매운 음식을 먹고 혀가 얼얼할 때 피클 한 조각을 입에 물면, 피클의 식초 성분이 혀에 달라붙은 캡사이신과 만나 화학 반응을 일으키며 매운 기운을 억누른다. 동남아나 멕시코 요리에서 매운 음식에 항상 레몬이나 라임을 곁들여 내는 것도 단순히 맛 때문이 아니라, 매운맛을 다스려 입안의 통증을 줄여주려는 생활 속 지혜가 담긴 결과다.
당분과 차가운 온도
피클이 우유보다 매력적인 이유는 또 있다. 바로 피클 국물에 녹아 있는 '설탕'과 '냉기' 덕분이다. 캡사이신은 우리 혀가 '뜨겁다'고 착각하게 만들어 통증을 유발한다. 이때 냉장고에서 갓 꺼낸 차가운 피클을 씹으면 혀의 온도를 즉각적으로 낮춰 통증 신호를 차단한다.

또한 피클의 달콤한 맛은 뇌에 즐거운 신호를 보내 매운 통증 신호를 잠시 잊게 만드는 효과까지 준다. 우유를 마셨을 때 입안에 남는 특유의 텁텁함이나 배앓이가 걱정되는 사람들에게 피클이나 치킨무, 혹은 레몬 물 한 잔은 훨씬 산뜻하고 깔끔한 해결책이 된다.
주변 식재료를 활용한 매운맛 대처 요령
만약 피클조차 없다면 다른 대안도 많다. 횟집에서 나오는 초생강이나 냉면 위의 무 절임도 같은 원리로 매운맛을 잘 잡아준다. 이마저도 없다면 따뜻한 밥 한 숟가락을 입에 넣고 오래 씹어보자. 밥의 전분 성분이 끈적하게 변하면서 혀를 코팅해 캡사이신이 침투하는 것을 막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