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서 철로에 빠진 승용차와 열차 충돌...승객 30명 자력 대피

2026-01-0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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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중앙선 열차 우측 전면과 승용차 우측 후면 파손

서울 용산구 서빙고 일대에서 승용차와 경의중앙선 전동열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열차 승객 30여 명이 대피했다.

서빙고역 인근 철도 / 뉴스1
서빙고역 인근 철도 / 뉴스1

5일 용산소방서 등에 따르면 사고는 4일 오후 11시 55분께 서빙고 북부 건널목에서 일어났다. 철로에 빠져 움직이지 못하던 승용차를, 한남역에서 서빙고역 방향으로 이동하던 경의중앙선 열차가 들이받은 것이다.

다행히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승용차 운전자 1명과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30여 명은 스스로 차량과 열차에서 빠져나와 현장을 벗어났다. 충돌 여파로는 열차 우측 전면과 승용차 우측 후면이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열차는 약 20여 분이 지나 운행을 재개했으나, 이 영향으로 전동열차 4대가 10~26분가량 지연됐다.

서빙고역 북부 철도 건널목에서는 지난해 4월에도 열차와 승용차가 부딪히는 사고가 한 차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소방당국은 승용차 운전자가 관리원의 수신호를 잘못 받아들이고 건널목을 건너려다 지나가던 열차와 충돌한 것으로 전했다. 그 사고에서도 승용차 전면부가 파손됐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반복되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건널목 통과 원칙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첫째, 철도 건널목에서는 신호를 ‘절대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차단기, 경보음, 신호등 중 하나라도 작동하면 진입 자체를 시도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관리원이 현장에서 수신호를 할 경우에도 이를 공식 신호로 받아들이고 지시에 따라야 한다. 조금이라도 헷갈리면 무리하게 통과하기보다 정지한 채 추가 신호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둘째, 차량이 선로에 걸리거나 시동이 꺼지는 등 돌발 상황이 생기면 ‘차량 이동’보다 ‘즉시 탈출’이 우선이다. 차를 빼내려다 시간을 허비하면 열차 접근에 대응할 여유가 급격히 줄어든다. 비상 시에는 차량을 두고 신속히 하차해 선로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야 하며, 가능한 경우 비상전화 등을 통해 즉시 신고하는 판단도 필요하다.

셋째, 야간이나 우천처럼 시야가 제한되는 상황에서는 건널목 접근부터 보수적으로 해야 한다. 감속은 기본이고, 필요하다면 일시 정지 후 좌우 열차 접근 여부를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건널목 사고 상당수는 ‘순간 판단 착오’에서 비롯되는 만큼, 빠르게 지나가려는 선택보다 멈추고 확인하는 행동이 결국 사고를 막는 핵심 수칙이 된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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