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축제장의 가장 달콤한 향기"~ 함평을 녹인 '황금 붕어빵' 작전

2026-01-0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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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축제장의 가장 달콤한 향기"~ 함평을 녹인 '황금 붕어빵' 작전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새해 벽두, 함평엑스포공원의 밤이 화려한 조명보다 더 따뜻한 온기로 채워졌다.

살을 에는 겨울바람도 갓 구워낸 붕어빵의 고소한 향기와 사람들 사이를 오가는 정(情) 앞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 함평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함평군협의회가 의기투합해 펼친 '깜짝 이벤트'가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오후 4시의 맛있는 유혹, 세대를 잇다

지난 1월 2일,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함평엑스포공원 빛 축제 현장 한편에 긴 줄이 늘어섰다. 함평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함평군협의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붕어빵 나눔 부스였다. 단순한 간식 배포가 아니었다. 붕어빵이 구워지는 동안 봉사자들은 청소년, 어르신 할 것 없이 방문객들과 눈을 맞추며 새해 덕담을 건넸다. 바삭한 붕어빵 하나를 매개로 자연스럽게 세대가 어우러지는 소통의 장이 열린 셈이다.

#"평화는 거창한 게 아냐"… 붕어빵에 담은 철학

이번 행사는 단순한 먹거리 나눔 이상의 의미를 담았다. 정영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함평군협의회장은 붕어빵을 '평화의 메신저'로 정의했다. 그는 "청소년들이 따뜻한 빵 하나를 나누면서 배려의 가치를 배우고, 우리 사회의 평화와 공존이 일상의 작은 나눔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느끼길 바랐다"고 전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남녀노소 모두가 붕어빵을 호호 불어가며 웃음꽃을 피우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상익 군수의 격려, "추위도 이긴 뜨거운 마음"

현장의 열기는 행정의 수장도 움직였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바쁜 일정 중에도 부스를 깜짝 방문해 팔을 걷어붙인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군수는 강추위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붕어빵을 굽는 봉사자들의 손을 잡으며 “여러분이 건네는 것은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지역 사회를 데우는 거대한 난로와 같다”며 “이 작은 나눔이 함평 전체에 훈훈한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일회성 이벤트 넘어 '단단한 공동체'로

행사를 주관한 구태림 센터장에게 이번 나눔은 특별한 새해 인사였다. 구 센터장은 “빛 축제의 화려함 속에 자칫 소외될 수 있는 이웃은 없는지 살피고, 지역민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센터 측은 이번 행사의 성공적인 호응을 발판 삼아, 앞으로도 청소년 심리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 등 본연의 업무는 물론 지역 사회와 호흡하는 다양한 스킨십 활동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달콤한 팥앙금처럼, 함평의 겨울이 사람 냄새로 꽉 채워지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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