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묵은 숙제, 끝장 본다"~ 광주시, '메가시티' 향한 거침없는 질주

2026-01-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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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묵은 숙제, 끝장 본다"~ 광주시, '메가시티' 향한 거침없는 질주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 광주시청의 공기가 심상치 않다. 관성적인 시무식의 풍경은 온데간데없고, 비장함마저 감도는 '전투 태세'가 갖춰졌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새해 첫 정례조회에서 꺼내 든 화두는 단연 '통합'이었다. 그는 공직자들을 향해 "가보지 않은 길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주문하며, 광주·전남 행정통합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올라탈 것을 선언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올해 첫 정례조회에 참석해 광주·전남 행정통합을 포함한 올해 시정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올해 첫 정례조회에 참석해 광주·전남 행정통합을 포함한 올해 시정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30년 묵은 난제? 이제는 '현실'이다

이날 시청 대회의실을 달군 핵심 키워드는 '광주·전남 행정통합'이었다. 이병철 기획조정실장이 마이크를 잡고 통합 로드맵과 주민 공감대 형성 방안을 브리핑하자, 장내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채워졌다. 강 시장은 일부의 '시기상조' 우려를 정면으로 돌파했다.

"통합 이야기가 갑작스럽다고요? 천만에요. 1995년부터 무려 30년간 테이블 위에 올라왔던 묵은 과제입니다." 강 시장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차 있었다. 그는 과거와 달리 지금이 '골든타임'임을 강조했다.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전남도의 선제적인 제안, 그리고 광주의 결단이라는 삼박자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다시 오기 힘든 기회라는 것이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올해 첫 정례조회에 참석해 2025년 대통령상 표창 등 행정혁신성과를 거둔 공직자들에게 표창을 전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올해 첫 정례조회에 참석해 2025년 대통령상 표창 등 행정혁신성과를 거둔 공직자들에게 표창을 전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계엄'과 '탄핵' 넘은 저력… "우리가 킹메이커였다"

강 시장은 지난 2025년의 숨 가빴던 여정을 회고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계엄을 막아내고 탄핵의 강을 건너, 마침내 이재명 정부를 탄생시킨 것은 바로 광주 시민과 공직자들의 깨어있는 힘이었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정치적 격변기 속에서도 광주는 멈추지 않았다.

10년을 끌어온 복합쇼핑몰 착공, 18년 넘게 제자리걸음이던 군공항의 무안 이전 합의,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구간 도로 개방 등 해묵은 난제들이 줄줄이 해결됐다.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비 확보와 반도체 혁신벨트 지정, ARM 스쿨 설립 등은 '정치 1번지' 광주가 '경제 1번지'로 도약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성적표다.

#불확실성의 바다로 뛰어든 '퍼스트 펭귄'

"광주는 언제나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AI, 복지의 최전선에 선 '퍼스트 펭귄'이었습니다."

강 시장은 광주의 DNA를 '도전'으로 정의했다. 남들이 주저할 때 가장 먼저 불확실성의 바다로 뛰어들어 길을 만들어온 역사가 곧 광주의 역사라는 것이다. 그는 행정통합 역시 지역이 주도하는 국가균형발전의 첫 성공 모델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속담을 인용한 그는, 지금의 기세를 몰아 거침없이 질주해야 한다고 공직 사회를 독려했다.

#행정 혁신, '상(賞)'으로 증명하다

비장한 각오 속에서도 축하와 격려의 시간은 빠지지 않았다. 직원들은 기타 연주로 '걱정말아요 그대'를 합창하며 서로의 어깨를 토닥였다. 성과는 숫자로 증명됐다. 광주시는 지난 한 해 동안 대통령상 7건을 포함해 국무총리상, 장관상 등 총 68건의 기관 표창을 휩쓸었다. 이는 단순한 행정 처리를 넘어, 광주의 혁신 역량이 중앙 무대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객관적 지표다. 2026년, 광주는 이미 행정통합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향해 스타트라인을 박차고 나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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