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가 춤추니 돈이 돌았다"~ 광주시 서구,서창의 '은빛 유혹'~ 4년 연속 왕좌 수성
2026-01-0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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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가 춤추니 돈이 돌았다"~ 광주시 서구,서창의 '은빛 유혹'~ 4년 연속 왕좌 수성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광주 영산강 변을 수놓은 은빛 물결이 대한민국 축제의 역사를 다시 썼다. 가을바람에 일렁이는 억새의 낭만은 단순한 풍경을 넘어 도시의 브랜드가 되었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기폭제가 되었다. 광주 서구의 자존심, '서창억새축제'가 4년 연속 대한민국 최고의 축제 콘텐츠로 인정받으며 '가을 힐링의 성지'임을 입증했다.
#'4년 독주' 체제 굳혔다… 국가대표 축제로 우뚝
광주 서구청은 최근 열린 제14회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에서 서창억새축제가 축제관광생태 부문 대상을 거머쥐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서창은 무려 4년 연속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며 명실상부한 '스테디셀러 축제' 반열에 올랐다. (사)한국축제콘텐츠협회가 주관하는 이 상은 축제의 차별성과 방문객 만족도 등을 깐깐하게 평가하기로 유명하다. 서창은 도심 속 생태 자원을 활용해 관광과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완벽하게 잡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심사위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멍' 때리고, 음악 듣고… 감성을 파고들다
서창의 성공 비결은 '트렌드'를 읽는 눈에 있었다. 지난해 10월 열린 제10회 축제는 '시끄러운 축제'라는 고정관념을 과감히 깼다. 대신 그 자리를 '쉼'과 '감성'으로 채웠다. 헤드폰을 끼고 자연의 소리에 집중하는 '사운드스케이프',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기는 'LP 억새 라운지', 바쁜 현대인들에게 합법적인 휴식을 허락한 '멍때리기 대회' 등은 MZ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아우르는 킬러 콘텐츠로 작용했다. 왁자지껄한 장터 분위기를 벗어나, 억새밭 한가운데서 즐기는 고요한 힐링은 서창만이 줄 수 있는 독보적인 경험이었다.
#10만 인파가 만든 '18억의 기적'
낭만은 숫자로도 증명됐다. 축제 기간인 나흘 동안 서창 들녘을 찾은 인파는 무려 10만 명. 이들이 지역에 뿌리고 간 경제 효과는 약 18억 5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구청이 발행한 2,000만 원 규모의 '힐링쿠폰'은 신의 한 수였다. 관내 115개 가맹점과 연계된 이 쿠폰은 관광객들을 축제장 밖 골목상권으로 유인하며 지역 경제의 모세혈관까지 온기를 불어넣었다.
#쓰레기 없는 축제, '에코(Eco)'가 경쟁력이다
서창억새축제는 환경까지 생각한 '착한 축제'였다. 일회용품이 넘쳐나는 여느 축제장과 달리, 다회용기를 전면 도입하고 셔틀버스를 운영해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 앞장섰다. 생태 자원을 즐기면서도 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려는 이러한 노력은 지속 가능한 축제의 모범 답안을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4년 연속 대상은 서구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만들어낸 합작품"이라며 "영산강이 품은 생태적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세계인들이 찾아오고 싶어 하는 글로벌 생태 힐링 축제로 판을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