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대통령, 수갑 찬 채 법정에 서서 이런 말을 했다

2026-01-06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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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전히 내 조국의 대통령… 납치돼 이 자리에 왔다”

미군 급습 작전으로 미국에 압송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뉴욕 법정에서 “납치됐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 유튜브 'JTBC News' 보도 영상 캡처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 유튜브 'JTBC News' 보도 영상 캡처

CNN,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과 배우자 실리아 플로레스는 5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의 연방법원에 출석해 기소인부절차를 밟았다.

마두로 부부가 법정에 선 건 체포 이틀 만이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3일 새벽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미군과 미국 당국의 전격 작전으로 생포된 뒤 같은 날 미국 뉴욕으로 옮겨졌다. 이후 브루클린의 연방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가 5일 오전 법원으로 이송됐다. 현장에는 삼엄한 경비가 깔렸고 이동 과정에는 헬기와 장갑 차량이 동원됐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 유튜브 'JTBC News' 보도 영상 캡처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 유튜브 'JTBC News' 보도 영상 캡처

이날 절차는 판사가 피고인에게 적용된 혐의를 읽고 유무죄 입장을 확인하는 단계였다. 마두로 부부는 수감복 차림에 수갑을 찬 상태로 법정에 들어섰고 통역을 위한 헤드폰을 착용한 채 심리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정에서 판사가 신원을 확인하자 마두로 대통령은 스페인어로 “나는 베네수엘라 대통령”이라고 답하며 자신이 여전히 국가원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곧이어 판사가 ‘마약 테러 공모’ 등 혐의를 낭독하고 입장을 묻자 마두로 대통령은 통역을 통해 “나는 결백하다. 나는 유죄가 아니다. 나는 품위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적용된 4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여기서 언급된 어떤 혐의도 무죄다”라는 취지로 거듭 주장하기도 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또 “나는 여전히 내 조국의 대통령”이라고 말하며 자신이 카라카스에서 미국에 의해 끌려왔다고 주장했다. 일부 보도에서는 그가 “납치됐다”는 표현을 썼고 스스로를 전쟁포로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 유튜브 'JTBC News' 보도 영상 캡처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 유튜브 'JTBC News' 보도 영상 캡처

마두로 대통령은 절차 진행 과정에서 공소장을 아직 보지 못했다고도 했다. 자신의 권리 역시 충분히 고지받지 못했다는 취지의 주장도 함께 나왔다. 변호인단은 4개 혐의를 전면 부인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동시에 마두로 대통령의 건강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두로 대통령 곁에 앉은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도 무죄를 주장했다. 플로레스는 코카인 수입 공모 혐의의 공범으로 기소된 상태다. 플로레스 측 변호인은 체포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법정에서 언급했다.

미국 검찰이 제시한 혐의는 마약 테러 공모, 코카인 수입 공모, 기관총 및 파괴 장치 소지, 불법 무기 소지 공모 등 4가지다. 검찰은 마두로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과 공모해 대규모 코카인을 미국으로 밀반입하도록 했다고 보고 있다.

유튜브, JTBC News

공소장에는 마약 밀매업자들에게 베네수엘라 외교 여권을 판매했다는 주장과 마약 대금 문제로 갈등이 생긴 사람들을 납치하거나 살해하도록 지시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중형이 선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사건의 배경에는 미국이 2020년 마두로 대통령을 기소했던 전력이 있다. 당시 미국 당국은 체포에 현상금을 걸었고 이번 체포 직전까지도 최대 5000만 달러 현상금이 책정돼 있었다. 마두로 대통령 측은 체포 과정의 적법성 자체를 문제 삼겠다는 입장이다.

변호인단은 그가 국가원수로서 면책특권을 가진다는 논리를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미국이 마두로 대통령을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법정에서 그대로 받아들여질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지난 3일 카라카스의 안전가옥에서 미군과 미 법무부 당국자들에 의해 체포된 뒤 같은 날 미국 뉴욕으로 압송됐다. 두 사람은 뉴욕 브루클린의 연방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가 5일 오전 헬기를 타고 맨해튼으로 이동한 뒤 장갑 차량으로 법원에 호송됐다. 다음 심리는 3월 17일로 예정돼 있으며 향후 재판 과정에서는 체포의 합법성 논쟁과 면책특권 인정 여부가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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