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정상회담 뒤 곧바로 ‘중국 권력서열 2·3위’ 만난다
2026-01-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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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 총리·자오러지 상무위원장 연쇄 면담.
상하이로 이동해 천지닝 당서기와 만찬 예정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 중국 권력 핵심 인사들과의 연쇄 회동에 나선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빈 방문 사흘째를 맞은 이 대통령은 이날 중국 권력 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와 국회의장 격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을 잇달아 만나 한중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리창 총리는 중국의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이른바 ‘경제 사령탑’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이 대통령과 리 총리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중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한중 간 경제 협력과 산업 분야 협력의 접점을 어떻게 넓힐 수 있을지를 중심으로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문화 교류와 민간 협력 확대 방안도 주요 의제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 리창·자오러지 연쇄 면담
이 대통령은 이날 중국 의회 수장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과도 면담한다. 양측은 한중 교류의 제도적 기반과 인적 교류 확대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장기적인 협력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통령은 일정 중 베이징 한국국제학교를 찾아 현지 학생들을 격려할 계획도 잡혀 있다.
이날 오후에 이 대통령은 중국 내 두 번째 방문지인 상하이로 이동한다. 이 대통령은 저녁 시간에 천지닝 상하이시 당서기와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천 서기장은 시진핑 국가주석과 같은 칭화대 출신으로 중국 차세대 지도자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이번 만남 역시 지방 차원의 경제 협력과 교류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둔 일정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 이어 중국 권력 서열 2·3위 인사들과 연쇄 회동하는 일정은 중국이 최고 수준의 예우를 갖춘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이 한중 관계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드러내는 동시에 향후 소통을 확대하겠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중국은 해외 정상 방문 때 공항 영접 인사의 직급을 통해 상대국과의 관계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편인데, 이번에는 지난 4일 베이징 서우두 공항 도착 당시 인허쥔 국무원 과학기술부 부장(장관)이 직접 나와 이 대통령 내외를 맞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관급 인사가 공항 영접에 나서는 사례가 흔치 않다는 점에서 이번 의전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3년 국빈 방문했을 당시에는 수석차관급 인사가 영접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방중 때는 차관보급 인사가 각각 공항에 나온 바 있다. 이번 방문에서 중국이 의전과 일정 구성 모두에서 한중 관계를 중시하는 태도를 보였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 90분 정상회담 ‘리마인드’…서해·문화·한반도까지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90분간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 협력과 문화 콘텐츠 교류, 서해 구조물 문제와 불법조업, 한반도 평화와 안정 등 민감한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회담은 애초 예정보다 길어졌고 공식 환영식과 양해각서 체결식, 국빈만찬까지 포함해 두 정상은 4시간 이상을 함께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부 부처와 기관 간에는 총 15건의 협력 문서가 체결됐다. 경제와 산업 분야뿐 아니라 문화와 인적 교류를 포괄하는 내용이 포함되며 실무 협력의 틀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국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한중 비즈니스 포럼도 9년 만에 열려 인공지능과 엔터테인먼트 등 미래 산업 분야 협력 가능성도 모색됐다.

서해 구조물 문제와 관련해서는 경계가 확정되지 않은 해역이라는 점을 고려해 차관급 회담을 추진하기로 양국이 뜻을 모았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도 북한과의 대화 재개 필요성에 공감하며 평화와 안정을 위한 건설적 역할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문화 교류 분야에서는 바둑과 축구 등부터 교류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드라마와 영화 분야 역시 실무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정상회담에 이어 최고위급 인사들과의 연쇄 접촉이 이어지면서 이번 국빈 방문이 한중 관계 전반에 어떤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