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물축제 갔다가 '워터건' 정통으로 맞은 대학생에게 벌어진 '끔찍한' 일

2026-01-0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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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축제 공연 중 고압 워터건 사고, 흉터 남은 대학생
안전 교육 없이 기기 교체... 축제 사고의 책임은 누구?

즐겁게 축제에 갔다가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입은 대학생이 있다.

지난해 경기 안산의 한 축제에서 공연 중이던 대학생이 고압 워터건에 맞아 중상을 입은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행사 관계자 4명을 검찰에 넘겼다.

6일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축제 용역 업체 관계자 2명과 안산문화재단 직원 2명 등 총 4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사고는 지난해 8월 15일 안산문화재단이 안산문화광장과 광덕대로 일대에서 개최한 ‘안산서머페스타 2025 물축제 여르미오’에서 발생했다. 당시 무대에서 공연하던 대학생 A씨는 동료 공연자 B씨가 쏜 고압 워터건 물줄기에 얼굴과 손등을 맞아 크게 다쳤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관객 방향으로 워터건을 쏘며 이동하던 중 A씨의 얼굴 쪽으로 물줄기가 향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놀라 고개를 돌렸으나 얼굴에서 출혈이 발생했고, 곧바로 무대를 내려와 인근 고대안산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사고에 사용된 워터건은 공연 도중 무대 위에 올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A씨는 얼굴 왼쪽 입술부터 귓바퀴, 정수리까지 약 40~50센티미터에 달하는 찰과상을 입었고, 왼쪽 손등에도 약 10센티미터 상처를 입었다. 귀 뒤쪽은 약 2.5~3센티미터가 찢어져 응급실에서 봉합 수술을 받았다.

피해자 측은 “시와 재단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문제의 워터건은 정상적인 공연 업체에서는 무대 공연에 사용하지 않는다”며 “공연자들은 사전에 워터건을 본 적도 없고 사용법에 대한 설명도 듣지 못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해 경기 안산에서 발생한 ‘고압 워터건 사고’로 A씨가 얼굴에 찰과상을 입은 모습 / 연합뉴스
지난해 경기 안산에서 발생한 ‘고압 워터건 사고’로 A씨가 얼굴에 찰과상을 입은 모습 / 연합뉴스

장비 적합성과 안전 관리 체계를 수사한 경찰은 사전 협의 없는 기기 교체와 안전 교육 미비 등을 이유로 행사 업체와 주최 측에 과실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워터건을 사용한 B씨와 안산시 공무원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현장에서 갑작스럽게 기기가 교체된 점 등 위험성을 예견하기 어려웠고, 행사 주최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이 고려됐다.

피해자 측은 “사고 발생 후 5개월이 지나도록 재단이나 업체 어느 누구도 사과하지 않았다”며 “이번 검찰 송치는 사고 책임이 공연 업체와 행사 주최 측에 있다는 점을 확인한 당연한 결과”라고 밝혔다.

A씨는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올해 1학기 휴학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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