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의 ‘동네 빨래방’, 1년 만에 전국을 뒤흔든 생활복지 혁명 되다
2026-01-0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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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화순의 ‘동네 빨래방’, 1년 만에 전국을 뒤흔든 생활복지 혁명 되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작은 농촌 마을에서 시작된 ‘공공 빨래방’ 하나가 대한민국 생활 복지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화순군(군수 구복규)이 전국 최초로 전 군민을 대상으로 운영을 시작한 「화순 사평빨래방」이 개관 1년 만에 이용 건수가 두 배 가까이 폭증하며, 단순한 편의시설을 넘어 지역 상생과 자부심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복지 시혜를 넘어, 군민의 삶 속으로 파고든 ‘생활 밀착 행정’의 압도적인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다.
■ 모두를 위한 빨래방, ‘화순 모델’의 역발상
「화순 사평빨래방」의 성공은 시작부터 남달랐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취약계층만을 대상으로 소규모 공공 빨래방을 운영하는 것과 달리, 화순군은 ‘화순군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대형 직영 시설이라는 파격적인 역발상을 택했다. 하루 200채에 달하는 이불을 거뜬히 소화하는 65평 규모의 작업 공간과 외부 건조장은 ‘공공’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다. 더욱 놀라운 것은 영산강유역환경청 기금으로 시설을 짓고, 강원랜드 사회공헌재단 보조금으로 운영비를 충당하며 지자체 예산 부담을 최소화한 지혜로운 재원 조달 방식이다.
■ ‘불신’을 ‘확신’으로 바꾼 투명한 소통
사업 초기, ‘과연 깨끗할까?’라는 주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한 것은 ‘투명한 공개’였다. 화순군은 읍·면 이장단과 부녀회 등 주민 대표들을 세탁 현장으로 직접 초청해 체계적인 위생 관리 시스템을 눈으로 확인시켰다. 세탁물이 뒤섞일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철저한 분리 세탁과 위생적인 건조 과정을 목격한 주민들의 입소문은 가장 강력한 홍보 수단이 되었다. 이렇게 쌓인 신뢰는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이어졌고, 군은 주민 요청에 따라 마을별 서비스 횟수를 연 4회에서 6회로 확대하며 즉각 화답했다. 그 결과, 이불 세탁량은 2024년 9,565채에서 2025년 18,570채로, 이용 가구는 3,920가구에서 7,574가구로 수직 상승했다.
■ 단순 세탁 넘어… 일자리 창출과 ‘전국 표준’으로
「화순 사평빨래방」의 나비효과는 지역의 경계를 넘어서고 있다. 이 모델의 성공에 감명받은 강원랜드 사회공헌재단은 보조금 지원 사업의 공통과제를 ‘공공 빨래방’으로 선정하기에 이르렀고, 전국의 수많은 지자체가 벤치마킹을 위해 화순으로 향하고 있다. 화순의 작은 실험이 대한민국 공공 빨래방의 ‘표준 모델’이 된 것이다. 또한, 개관 이후 지역 주민 60명을 신규 채용했으며, 이 중 70%가 여성·노인 등 취업 취약계층으로 채워져 농촌 지역의 고질적인 일자리 문제 해결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 군민의 자부심이 된 ‘따뜻한 행정’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직접 와서 보니 우리 군이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르신들께 안심하고 맡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현장을 방문한 한 부녀회장의 말처럼, 사평빨래방은 이제 단순한 세탁 서비스를 넘어 ‘화순에 산다는 자부심’이 되었다.
허선심 사회복지과장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따뜻한 생활 복지의 상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군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힘이 되는 꼼꼼한 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