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으로 떠나는 졸업여행?”...포항시의원들 대거 ‘CES 2026’ 참가
2026-01-0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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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방문단에 시의원 7명 참여
포항시 15명, 시의회 11명 등 포항시 방문단 총 27명 ‘매머드급’
시민들 ”6월 지방선거 앞두고 임기 마무리 기념 '외유' 성격, 혈세 낭비“
포항시 대표단 “향후 포항 산업정책과 접목 가능한 방향 다각도로 모색” 설명


[포항=위키트리]이창형 기자=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중인 세계 최대 IT·디지털 박람회 ‘CES 2026’에 포항시의원들이 대거 참가한 것으로 드러나 ‘세금으로 떠나는 졸업여행’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행정안전부의 ‘지방의원 임기 만료 1년 전부터 단순 해외연수 원칙적 금지’ 지침을 무시한채 시의원들이 대거 포항시 관계공무원들과 함께 국외출장에 나선 것은 임기종료 전 외유성 출장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포항시와 포항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9일까지(현지시간) 4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중인 ‘CES 2026’에 포항시는 장상길 부시장을 포함해 관련부서 공무원 15명, 포항시의회는 시의원 7명을 포함해 11명 등 총 27명으로 포항시방문단을 구성해 참가했다.
포항시 참여부서는 주무 부서인 디지털융합산업과를 중심으로 포스코상생협력TF, 투자기업지원과, 수소에너지산업과, 일자리청년과, 관광산업과, 마이스산업과 등 유관부서 공무원들로 구성됐다.
반면, 포항시의원 7명은 자치행정위원장, 복지환경위원장, 예결특위원장 등 위원장 3명과 부위원장 1명, 위원 2명 등으로, 포항시 참여부서 관련 위원회로 구색을 맞췄지만 이번 행사에 많은 시의원들이 참가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시의원들의 이번 방문에는 국외출장규정에 따라 시의회 예산이 지출됐지만 국민의힘 소속만으로 초선의원들 중심으로 대거 참여했다.
행정안전부는 2025년말부터 ‘(지방의원)임기 만료 1년 전부터는 단순 해외연수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지방의회 전문가 A씨는 ”사실상 임기 마무리를 기념하는 '외유' 성격이 짙다. 1월에 CES를 다녀오면 2~3월에는 선거 준비로 바쁘고, 6월이면 임기가 끝난다“며”임기가 끝나면 사실상 시정에 반영할 기회가 없는데도 시민의 혈세로 1인당 700~800만원짜리 미국 패키지 여행을 선물 받은 셈이다“고 비판했다.
포항시의회는 이번 방문단 구성 관련, 전체 의원 대상 참여 의사 조사, 상임위/의장단 차원의 공식 논의, 선정 기준에 대한 설명 등이 없어 절차적 정당성을 상실했다는 지적도 의회 내부에서 나온다.
앞서 지난해의 경우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라는 엄중한 시국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소속 초선 의원 9명이 ‘미국 CES 2025’ 출장을 강행하려다 언론과 시민단체의 강력한 질타를 받고 출발 직전에 취소했던 전례가 있다.
한편, 포항시대표단은 "이번 CES 전시관을 참관하며 AI 기반 제조혁신 기술, 산업 자동화 솔루션, 데이터 활용 플랫폼 등 포항의 주력 산업인 철강·이차전지·제조업과 연계가능한 AI 기술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향후 포항 산업정책과 접목 가능한 방향을 다각도로 모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