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생활 돌연 은퇴하더니…26년 만에 복귀 선언한 '원조 신스틸러'
2026-01-07 16:02
add remove print link
26년 공백 깨고 돌아온 '원조 감초 배우' 주용만
가족 위해 전성기 내려놓은 배우
1990년대 중반 인기 절정기에 홀연히 사라진 배우 주용만이 약 26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그는 오컬트 스릴러 '디 아더 사이드'로 복귀해 '피화'까지 연달아 출연을 확정하며 본격적인 귀환을 알렸다.

'디 아더 사이드'는 작가 지망생 호은(이루다)과 직장인 승윤(차선우)이 비밀을 품은 펜션에 도착하며 벌어지는 오컷트 스릴러다.
'디 아더 사이드' 대본 리딩 현장에서 주용만의 존재감이 빛났다는 후문이다. 그는 긴 공백이 무색할 만큼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명품 감초 배우의 면모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그가 맡은 역할은 펜션 사장 윤정구로 극의 중심이 되는 인물이다.
차기작 '피화'는 거장의 추모전에 걸릴 미완의 걸작을 둘러싼 실종과 죽음, 감춰진 비밀이 소름 돋게 펼쳐지는 작품이다. 해당 드라마에서는 미술사 강의를 담당하는 미대 학부장으로 정의보다는 실리를, 진실보다는 명분을 추구하는 캐릭터다.
주용만은 1994년 MBC 드라마 '종합병원'에서 의사 강대종 역을 맡아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그는 둥글둥글한 외모와 성격으로 개그 캐릭터를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극 중 동료 의사들과 투닥거리고 항상 이리저리 치이는 모습은 오히려 친근감을 줬다.

작년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그의 근황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드라마 인기는 CF 러브콜로 이어졌다. 그는 "드라마 '종합병원' 4회 만에 CF가 대여섯 개가 들어왔다. CF를 스무 개 가까이했다. 그때 돈 좀 챙겼다"라고 솔직하게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의약품부터 전자기기, 햄버거까지 다양한 분야의 광고를 섭렵했다. 출연료 동그라미가 너무 많아 공중전화 박스 안에서 쓰러질 뻔했다는 일화도 있다.
연기와 관련된 일화로는 100회에 육박하는 '종합병원' 촬영 과정에서 5분 분량을 10시간이나 찍은 적도 있었다. 수술 장갑을 벗으면 손이 불어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주용만은 전성기 한가운데서 모든 것을 내려놨다. 이유는 가족이었다. 촬영하다가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울고 있는 아기를 보고 자신의 딸이 너무 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만두고도 2년은 섭외 연락이 오더라"는 말처럼 업계의 아쉬움이 컸다.
어느덧 30살이 된 딸이 로스쿨을 졸업했다는 근황도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47만 회를 기록하며 여전한 대중의 관심을 입증했다.
주용만은 복귀 의사를 밝히며 "잊혀졌어야 정상인데 여전히 기억해 주시는 팬들께 너무나 감사하다. 다시 태어난다는 마음으로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25년 전 선택에 대해서도 "다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며 후회 없다고 말했다.
주용만은서울예술전문대학 영화과를 졸업한 뒤 1975년 연극 무대에서 데뷔했다. 1976년 TBC 특채로 브라운관에 얼굴을 알렸고, 1981년 KBS 공채 탤런트 8기로 정식 데뷔했다. 드라마 'LA아리랑', '위험한 사랑', '남자 셋 여자 셋', '좋은걸 어떡해', '귀여운 여인' 등에서 원조 감초 연기를 펼쳤다.
그는 연극과 영화, 드라마, 시트콤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극에 활력과 리얼함을 더하는 그만의 연기 스타일로 팬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작년에는 KBS 수목드라마 '빌런의 나라'에 특별 출연해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기도 했다.
26년간의 공백을 깨고 다시 돌아온 원조 신스틸러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