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세탁 논쟁…빨아야 한다 vs 안 빨아도 된다

2026-01-0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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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님의 특성, 청바지 세탁 논쟁

청바지는 절대 빨면 안 된다는 말, 어디까지 믿어도 될까?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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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하나를 두고 “세탁은 금기”라는 말과 “그래도 빨아야 한다”는 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늘 부딪힌다. 누군가는 물빠짐과 수축을 이유로 “청바지는 최대한 오래 버텨야 제맛”이라고 하고, 또 누군가는 착용감과 위생을 들어 “안 빨아도 된다는 말이야말로 과장”이라고 맞선다. 같은 데님을 두고도 결론이 갈리지 않는 이유는 단순하다. 청바지 세탁은 ‘청결’만의 문제가 아니라 ‘원단이 변하는 방식’까지 포함한 취향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 “빨면 망가진다”는 말이 나온 이유, 데님의 특성 때문

데님을 두고 세탁 논쟁이 반복되는 건 원단의 특성부터 다르기 때문이다. 면직물로 짜인 데님은 물과 열을 만나면 수축할 수 있고, 인디고 염색은 세탁과 마찰을 거칠수록 색이 빠지며 표정이 달라진다. 이 변화가 ‘멋’이 될 수도 있고 ‘손상’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생지나 로우 데님처럼 가공이 적은 청바지는 첫 세탁에서 실루엣과 색감이 한 번에 바뀌는 경우가 있어, “세탁기 한 번이 곧 다른 바지”라는 체감이 생긴다. 반대로 이미 워싱된 데님은 세탁을 해도 변화 폭이 상대적으로 덜해, 같은 ‘청바지’라는 이름 아래 서로 전혀 다른 경험담이 계속 교차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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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개월 안 빨아도 비슷했다” 실험이 불을 붙였다

세탁을 미뤄도 된다는 주장에 자주 붙는 근거는 2011년 캐나다 앨버타대에서 진행된 재미있는 실험 사례다. 인간 생태학 교수이자 직물 전문가이기도 한 맥퀸 박사가 15개월간 세탁하지 않은 청바지와 최근 세탁한 청바지를 비교해 세균을 측정했더니 박테리아의 종류와 양이 거의 비슷했다는 결과가 알려지며 “그럼 청바지는 굳이 자주 안 빨아도 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확산됐다.

다만 이 사례가 “안 빨아도 된다”를 보편 규칙으로 확정해주는 것은 아니다. 계절과 활동량, 착용 시간과 땀의 양이 사람마다 달라 ‘찝찝함’은 숫자만으로 지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이 실험은 논쟁에 불쏘시개를 던졌을 뿐, 정답을 하나로 못 박기보다는 “생각보다 자주 빨 필요는 없을지도”라는 쪽에 무게를 얹는 정도로 소비되고 있다.

◈ 결론은 ‘며칠’이 아니라 ‘상태’

현실적으로 가장 무난한 결론은 “청바지는 안 빨아도 된다”가 아니라 “자주 빨 필요는 없다”에 가깝다. 커뮤니티에서도 극단적으로 갈리지만 실제로는 ‘오염이 심하면 빨아야 한다’는 데에서 대체로 합의가 이뤄진다. 눈에 띄는 오염이 생겼거나 땀을 많이 흘렸거나 하루 종일 착용해 답답한 느낌이 남는 날, 냄새가 올라오는 순간에는 세탁을 미루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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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겨울처럼 땀이 적고 착용 시간이 짧은 시즌에는 세탁 간격을 길게 가져가도 된다는 말이 쉽게 나온다. 결국 청바지 세탁주기는 "얼마나 자주"로 끊기보다 “몇 번 착용했는지와 지금 상태가 어떤지”로 결정되는 경우가 더 많다.

정리하면 청바지 세탁 논쟁은 ‘누가 더 깔끔하냐’가 아니라 ‘어떤 변화를 감수할 거냐’의 논쟁에 가깝다. 어떤 사람에게 청바지 세탁은 형태를 무너뜨리는 사건이고 다른 사람에게 세탁은 매일 입는 옷을 정상적으로 관리하는 루틴이다. 같은 청바지를 두고도 결론이 갈리지 않는 이유는 여기 있다. 청바지는 세탁을 둘러싼 취향과 생활 방식이 가장 또렷하게 드러나는 옷이기 때문이다.

유튜브, MUSINSA TV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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