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중이다!" 과녁 뚫은 화살, 함평군 관덕정 회원~이웃 사랑으로 꽂히다

2026-01-0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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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중이다!" 과녁 뚫은 화살, 이웃 사랑으로 꽂히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팽팽하게 당겨진 시위가 거친 바람을 갈랐다. 과녁 정중앙에 화살이 꽂히는 짜릿한 쾌감, 그 순간의 희열이 따뜻한 나눔의 불씨가 되어 돌아왔다.

전남 함평의 국궁장 '관덕정' 궁사들이 활솜씨만큼이나 명쾌한 이웃 사랑을 실천해 지역 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활터의 열기, 나눔의 온기로 번지다

전남 함평군은 지난 6일, 관덕정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 50만 8,100원을 '희망 2026 나눔 캠페인'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이 금액에는 특별한 사연이 담겨 있다. 단순히 주머니에서 꺼낸 돈이 아니라, 일 년 동안 회원들이 흘린 땀방울과 성취감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가치 있는 돈'이기 때문이다.

#'몰기'의 기쁨, 기부로 승화시키다

이번 기부금의 출처는 국궁의 꽃이라 불리는 '몰기'에서 비롯됐다. 몰기란 한 번 사대에 서서 쏜 다섯 발의 화살이 모두 과녁을 명중시키는 것을 뜻한다. 궁사들에게는 꿈의 기록이자 최고의 영예다. 관덕정 회원들은 지난해 수련 과정에서 몰기를 기록할 때마다 그 기쁨을 혼자 만끽하는 대신, 이웃을 위한 기금으로 차곡차곡 적립해왔다. 과녁을 꿰뚫은 실력이 이웃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열쇠가 된 셈이다.

#전통 무예의 정신, 현대적 나눔과 만나다

정연진 관덕정 사두(射頭)는 이번 기부에 대해 "활을 쏘며 심신을 단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국궁의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록 큰 금액은 아니지만, 회원들의 정성이 담긴 이 돈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길 바란다"며 "더불어 우리 전통 무예인 국궁의 매력이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함평군 "소중한 명중, 헛되지 않게 쓰겠다"

함평군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국궁인들의 선물에 감사를 표했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차가운 겨울바람 속에서도 과녁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던 회원들의 열정이 지역 소외 계층을 위한 따뜻한 손길로 이어졌다"며 "기탁해 주신 성금이 단 1원도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도움이 절실한 이웃들에게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전통을 지키는 사람들의 멋진 '한 방'이 함평의 겨울을 따뜻하게 데우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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