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옆 이 골목, 결국 정부가 나섰다… 전국 최초 지정
2026-01-0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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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로 지역상생구역 지정
경기 수원시 수원화성 성안길(행리단길)이 전국 최초로 지역상생구역으로 지정됐다.

수원시는 경기도 지역상권위원회에서 ‘행궁동 지역상생구역 지정’을 승인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지역상생구역으로 지정되면 조세 또는 부담금 감면, 부설 주차장 설치 기준 완화, 건물 개축·대수선비 융자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 상권 보호를 위한 임대료 증액 상한(5%) 준수·업종 제한 등이 적용된다.
앞으로 시는 상생 협약의 이행 여부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업종 제한은 지역상생협의체와 협의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상반기 중 시세 감면 조례를 개정해 임대인을 대상으로 재산세 감면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역상생구역으로 지정된 행리단길은 수원화성 내 팔달구 화서문로를 중심으로 장안·신풍동 일대다. 전체 면적(2만9520㎡)의 76%가 상업구역으로, 아기자기한 상점과 카페, 공방 등이 자리잡고 있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 명소로 급부상 중이다.
◈ 행리단길의 시작은?

행리단길은 전통과 트렌드가 절묘하게 공존하는 수원의 대표 명소다. 2010년대 중반부터 서울 이태원의 경리단길처럼 독특한 개성을 지닌 카페나 식당들이 골목길에 들어서면서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이곳은 과거 수원화성 보호를 위한 고도 제한 및 개발 규제로 인해 수십 년 동안 낙후된 주거 지역이었다.
그러나 2013년 '생태교통 수원 2013' 축제를 기점으로 거리 환경이 정비되면서 젊은 예술가들과 창업가들이 낡은 구옥을 개조해 감각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 드라마 속 그 골목, 행리단길


수원화성 성벽이 마을을 감싸고 있어 어디서나 고풍스러운 성곽을 조망할 수 있다. 특히 건축 규제 덕분에 높은 빌딩이 없어 탁 트인 하늘과 낮은 지붕들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행리단길에 방문하면 독특한 모습으로 변신한 구옥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기존의 주택 건물을 허물지 않고 외관이나 구조를 살려 개조한 카페나 식당, 공방들이 즐비하다.
행리단길은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 덕에 수많은 영화·드라마의 배경이 됐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SBS '그해 우리는' 등 주인공들의 집이나 데이트 장소로 골목 구석구석이 등장했다.
행리단길에는 공방, 카페뿐 아니라 '피크닉 성지'로 꼽히는 방화수류정(동북각루)과 화성행궁, 벽화마을 등이 있다. 수원화성의 북쪽 성곽 끝자락인 북암문 바로 옆에 위치한 방화수류정은 과거 주변을 감시하고 지휘하는 군사 시설이었으나 뛰어난 예술성을 인정받아 2011년 보물 제1709호로 지정됐다. 특히 방화수류정의 백미는 정자 아래 반달 모양의 연못인 용연이다.
용연 주변 잔디밭에서 피크닉을 즐기다가 밤이 되면 성곽과 정자에 켜지는 은은한 야간 조명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방화수류정 옆 화홍문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걷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