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화가 나서 수술했다” 안보현, 극심한 스트레스 겪었다는 '이 증상'

2026-01-0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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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보현의 고백으로 알아본 색약, 생각보다 흔한 질환
색을 다르게 보는 사람들, 이해와 배려가 답이다

배우 안보현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꺼낸 짧은 고백이 의외의 공감을 불러왔다.

화려한 무대 위에서 벌어진 작은 실수 하나가, 많은 사람들이 막연히 알고만 있던 ‘색약’이라는 질환을 다시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웃음 섞인 에피소드로 시작됐지만,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시야와 일상, 그리고 건강의 문제로 이어진다.

최근 공개된 웹 예능에서 안보현은 과거 연말 시상식 MC를 맡았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당시 시력이 매우 좋지 않았고, 색약이 꽤 심한 편이라고 털어놨다. 대본이 적힌 큐카드를 계속 볼 수 없어 프롬프터를 의지했지만, 문제는 글자 색과 진행자의 멘트 색이 거의 비슷했다는 점이었다. 구분이 되지 않아 순간순간 머리가 하얘졌고, 무대 위에서는 이를 숨기기 위해 애써야 했다.

배우 안보현 / 뉴스1
배우 안보현 / 뉴스1

본인은 큰 실수로 기억하고 있지만, 주변에서는 연말 분위기라 자연스럽게 넘어갔다고 여겼다고 한다. 하지만 당사자에게 그 경험은 꽤 큰 부담으로 남았다. 결국 그는 그 일을 계기로 시력 교정을 결심했고, 이후 MC 자리는 조심스럽게 피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결혼식 사회 정도만 맡겠다는 말에는 웃음이 섞였지만, 그 안에는 색약으로 인한 현실적인 불편이 담겨 있었다.

색약은 흔히 ‘색을 전혀 못 보는 상태’로 오해되지만, 실제로는 색을 구분하는 능력이 정상과 다를 뿐이다. 가장 흔한 형태는 적색과 녹색을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다. 빨간색과 초록색이 비슷하게 보이거나, 특정 색이 회색이나 갈색처럼 인식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일상생활에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여도, 무대 조명이나 화면 디자인처럼 색 대비가 중요한 환경에서는 갑작스러운 혼란을 겪기 쉽다.

특히 색약은 본인이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어릴 때부터 그렇게 보여 왔기 때문에 ‘다들 이렇게 보는 줄 알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학교에서 색칠 과제를 할 때나, 신호등 색을 구분할 때 작은 불편이 있었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하지만 직업이나 상황에 따라 색 구분이 중요한 순간이 오면, 그때서야 문제를 체감하게 된다.

배우 안보현 / 뉴스1
배우 안보현 / 뉴스1

색약의 원인은 대부분 유전적이다. 남성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정 색을 인식하는 원추세포의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며, 현재로서는 근본적으로 완치하는 치료법은 없다. 다만 색 대비를 보완해주는 특수 안경이나 렌즈를 통해 일상 속 불편을 줄일 수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모니터에서도 색약 보정 기능을 제공해, 화면 가독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중요한 점은 색약 자체가 시력 저하나 실명으로 이어지는 질환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본인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환경을 조절하지 않으면, 불필요한 스트레스와 자신감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안보현이 무대 위에서 느꼈던 당황과 압박감 역시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잘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설명하기 어렵고, 실수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부담이 겹친다.

색약을 가진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치료보다 이해와 배려다. 글자 색과 배경 색의 대비를 분명히 하고, 색만으로 정보를 전달하지 않는 디자인은 작은 변화 같지만 큰 도움이 된다. 이는 색약이 없는 사람에게도 더 읽기 쉽고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안보현의 고백은 가볍게 웃고 넘길 수 있는 예능 장면이었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들의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시각의 차이를 드러냈다. 누구에게나 당연하게 보이는 색이, 누군가에게는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사실. 그 차이를 아는 것만으로도 일상은 조금 더 편안해질 수 있다. 색약은 숨겨야 할 약점이 아니라, 함께 조정해 나갈 수 있는 문제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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