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한 게임?'…서울 종각에 '지하 파크골프장' 생깁니다
2026-01-0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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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종각 지하도상가에 스크린 파크골프장 조성 예정
지난해 12월 스마트 쉼터 내 'AI 가상 피팅 룸' 조성

그저 오가는 보행로에 머물렀던 서울 종각 지하도상가가 인공지능(AI) 기술과 실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시민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상가 내 공실을 활용해 AI 기반 ‘스마트쉼터’ 조성을 완료한 데 이어, 오는 3월까지 ‘스크린 파크골프장’을 추가로 구축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실구매자보다 보행자 통행이 많아 상권 침체를 겪어온 지하도상가 빈 점포를 시민 친화적 공간으로 환원해 상권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먼저 조성을 마친 스마트쉼터는 총 26㎡(약 8평) 규모로 ‘상가 활성화 AI 존’과 ‘약자동행 스터디 존’ 두 가지 테마로 운영된다. AI 존에는 거울 앞에 서기만 하면 지하도상가에서 판매 중인 의류를 가상으로 착용해 볼 수 있는 ‘AI 가상 피팅룸’이 설치됐다. 이를 통해 시민들은 여러 점포의 상품을 직접 입어보는 번거로움 없이 한눈에 비교하고 체험할 수 있으며, 상인들은 고객 상담 공간으로 활용해 쇼핑 편의를 대폭 높일 수 있게 됐다. 스터디 존은 인근 학원가와 직장인 밀집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무료 무선인터넷(Wi-Fi)과 전원 콘센트 등을 갖춘 개방형 학습 및 휴식 공간으로 꾸며졌다.

시는 스마트쉼터에 이어 이달 중 ‘스크린 파크골프장’ 공사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3월 중 조성을 완료할 예정인 이 시설에는 전용 스크린 장비 4대가 설치되며, 초보자도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기초 동작과 규칙을 설명하는 강의 서비스도 함께 제공될 계획이다. 스크린 파크골프는 기존 파크골프의 규칙을 디지털 센서로 구현한 도심형 스포츠로, 날씨와 계절에 관계없이 짧은 시간에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구체적인 개장 시점은 공사가 마무리된 후 서울시설공단 누리집 등을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이번 사업은 지하도상가 내 빈 점포를 시민 일상과 밀접한 공간으로 조성해 상권에 활력을 더하려는 취지"라며 "생활밀착형 콘텐츠를 지속 확충해 지하 공유재산이 시민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도심 속 활력 공간으로 자리 잡게 하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 등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유동 인구의 체류 시간을 늘려 주변 상권과의 시너지를 내는 긍정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온라인 쇼핑 확산으로 오프라인 지하상가의 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신기술과 스포츠 콘텐츠를 결합한 체험 중심의 공간 전환은 공실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해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