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팔던 LG는 잊어라… 실리톤밸리서 'AI 유니콘' 키우는 이유

2026-01-0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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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퍼스트 비즈니스로 유니콘 기업 만든다...LG NOVA의 전략

LG NOVA는 현지 시각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 유레카 파크에 전시관을 마련하고 관람객을 맞이했다. 2022년 이후 매년 CES에 참가해 온 이들은 올해 AI 기반 혁신 선도(Leading with AI-First Innovation)를 핵심 주제로 내세웠다. 단순한 기술 시연에 그치지 않고 시장 내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며 실제 독립 사업으로 확장 가능한 AI 퍼스트(AI-First)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역량을 집중했다. 이번 전시에는 AI를 비롯해 헬스테크, 클린테크 등 차세대 산업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스타트업 11곳이 LG NOVA와 함께 부스를 꾸몄다. 이들 중에는 LG NOVA의 인큐베이팅(육성) 과정을 거쳐 독립법인으로 거듭난 기업들도 포함돼 의미를 더했다.

CES 2026에 ‘AI 기반 혁신 선도’를 주제로 마련된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 부스 / LG전자 뉴스룸
CES 2026에 ‘AI 기반 혁신 선도’를 주제로 마련된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 부스 / LG전자 뉴스룸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올해 처음 공개된 온바이브(OnVibe)였다. LG NOVA가 발굴해 육성한 AI 퍼스트 비즈니스 후보군으로 현재 독립법인 출범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온바이브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중소·중견기업을 타깃으로 한 지능형 SNS 마케팅 플랫폼이다. AI가 데이터를 분석해 도출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제작, 리뷰, 실제 게시, 사후 성과 측정에 이르는 마케팅 전 과정을 통합 솔루션 형태로 제공한다. 자원이 한정적인 기업이나 개인 창작자가 디지털 마케팅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다.

LG NOVA는 이번 전시를 통해 미래 고객과 투자자들의 냉정한 평가를 직접 청취하고 이를 사업 고도화의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미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2024년 헬스케어 분야 독립법인 프라임포커스 헬스를 배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AI 기반 에너지 관리 솔루션 기업 파도 AI 오케스트레이션과 정신 건강 모니터링 플랫폼 릴리프 AI를 잇달아 독립시켰다. 이러한 스핀아웃(분사) 사례는 LG NOVA의 육성 시스템이 궤도에 올랐음을 방증한다.

CES 2026에 ‘AI 기반 혁신 선도’를 주제로 마련된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 부스 / LG전자 뉴스룸
CES 2026에 ‘AI 기반 혁신 선도’를 주제로 마련된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 부스 / LG전자 뉴스룸

이석우 LG NOVA 센터장(부사장)은 현장에서 글로벌 스타트업과의 협업 비전을 재차 강조했다. 헬스케어와 에너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기술을 접목해 고객의 삶을 변화시킬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다. LG NOVA는 혁신 기술을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스핀아웃을 통해 신규 사업모델을 정립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 이들을 노바콘(NOVACorn)이라 불리는 LG NOVA 출신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LG NOVA는 2020년 말 미국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두고 신설된 조직으로 외부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LG전자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매년 미래를 위한 과제 공모전과 이노베이션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전략적 투자 관점에서 혁신 기업을 발굴한다. 이 과정에서 구축한 파트너 얼라이언스의 면면도 화려하다. IBM을 비롯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인 현대 크래들,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 개발사 나이언틱 랩스 등이 생태계 확장에 동참하고 있다. 미국 비영리 의료 연구 센터인 메이오 클리닉, 일본 후지쯔리서치 아메리카 등 연구 기관과 정부 조직인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경제개발부도 주요 파트너다.

지역 사회와의 상생 모델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4년부터 웨스트버지니아주, 전문 투자기업 등과 손잡고 향후 5년간 헬스케어 및 클린테크 분야 미래 사업을 발굴하는 전략적 협업을 진행 중이다. 단순히 기업을 육성하는 차원을 넘어 지역 사회 내에서 미래 산업 비즈니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는 신사업 발굴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도모하는 새로운 형태의 협력 모델로 평가받는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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