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순천이 답이다"~노관규의 승부수, 'RE100 산단' 유치 총력전

2026-01-0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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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물·교통·정주 여건 '4박자' 완비… 전남 동부권 산업지도 새로 그린다
노관규 시장, 김영록 지사에 공식 건의… "석유화학·철강 위기 돌파구 될 것"
광주 패키징 + 전남 소부장 연합 작전… 행정통합의 실질적 첫 성과 기대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순천시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오른쪽)이 7일 전남도청에서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를 만나 순천 미래첨단 소재 국가산단 후보지에 정부 전략산업인 「RE100 반도체 국가산단」 유치를 공식 건의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오른쪽)이 7일 전남도청에서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를 만나 순천 미래첨단 소재 국가산단 후보지에 정부 전략산업인 「RE100 반도체 국가산단」 유치를 공식 건의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이 전남 동부권의 산업 지형을 송두리째 바꿀 'RE100 반도체 국가산단' 유치라는 승부수를 던졌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한계를 넘어 남부권에 반도체 생태계를 심겠다는 노 시장의 구상은 전남 동부권 기존 주력 산업의 위기 탈출구이자, 광주·전남 행정통합의 첫 번째 경제적 결실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물 있고 전기 있다, 몸만 와라"… 준비된 반도체 도시

노관규 시장은 지난 7일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를 만나 순천 해룡면과 광양 세풍리 일대 120만 평 부지를 'RE100 반도체 국가산단' 후보지로 공식 건의했다. 앞서 5일 순천상공회의소 신년회에서도 김 지사에게 강력한 협조를 요청한 데 이은 연타석 행보다.

순천시가 내세우는 자신감의 원천은 '완벽한 인프라'다. 반도체 공장의 필수 생존 조건인 전력과 용수 문제에서 자유롭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통해 15GW 이상의 전력 공급이 가능하고, 주암댐과 상사댐이 보유한 50억 톤의 풍부한 수자원은 안정적인 공업용수 공급을 보장한다.

여기에 광양항과 여수공항을 낀 탄탄한 물류망, 신대·선월지구와 국가정원 등 이미 검증된 정주 여건은 고급 인력 유치가 필수인 반도체 기업들에 매력적인 선택지다. 순천시는 이를 'RE100 완결형 반도체 클러스터'의 최적지라고 명명했다.

#철강·석유화학의 위기, 반도체로 뚫는다

이번 건의는 단순한 산업단지 유치를 넘어선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위기를 겪고 있는 여수 석유화학 단지와 광양 제철소 등 전남 동부권의 전통적 산업 구조를 대전환하겠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다.

이미 변화의 바람은 불고 있다. 포스코와 남해화학 등 지역 거점 기업들은 스페셜티 케미칼(반도체 특수원료)로 업종을 전환하거나 반도체용 가스 기업을 인수하는 등 체질 개선에 한창이다. 순천시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유치해 산업 생태계의 퍼즐을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광주·전남 통합의 '경제 엔진' 점화

순천시의 구상은 광주와 전남이 추진 중인 행정통합과도 맞닿아 있다. 광주가 보유한 첨단 패키징 역량과 전남의 제조·소재·물류 기반을 결합하면 강력한 '반도체 연합체'가 탄생할 수 있다. 이는 행정통합이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경제적 시너지로 이어지는 첫 번째 성공 모델이 될 전망이다.

또한, 안보 전략적 측면에서도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된 반도체 시설(팹)을 지방으로 분산시켜야 한다는 국가적 과제와도 부합한다. 대만과 일본 등 반도체 선진국들이 이미 취하고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노관규 시장은 "이번 유치전은 순천을 넘어 전남 동부권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수도권이 가진 전력과 용수 공급의 한계를 극복할 유일한 대안인 순천에 반드시 국가산단이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 동부권을 '반도체 심장부'로 만들겠다는 노 시장의 담대한 구상이 현실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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