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둥이 찢어버린다" 폭언에 횡령 의혹까지~전남교육청 앞 울려 퍼진 '성토'

2026-01-0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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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 갑질·비위 고교 교장 '솜방망이 처분' 규탄 기자회견
"190일 중 120일 출장… 학생 간식비 유용하고도 경징계라니"
현장서 교장 측 비방 유인물 배포돼 '2차 가해' 논란도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학생들 간식비에 손을 대고, 행정실장에게 '주둥이를 찢어버린다'는 막말을 일삼은 교장에게 경징계가 가당키나 합니까?"

9일 오전, 전라남도교육청 앞은 분노한 목소리로 가득 찼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남교육청지부(이하 전남교육청지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도내 모 고등학교 교장의 심각한 갑질과 비위 행위를 폭로하며 도교육청의 '제 식구 감싸기식' 처분을 강력히 규탄했다.

#"영암의 빵진숙 사건… 학교장의 민낯"

노조는 해당 사건을 일명 '영암의 빵진숙 사건'이라 칭하며, A교장의 비위 사실을 조목조목 고발했다. 노조에 따르면 A교장은 행정실장에게 "주둥이를 찢어버린다", "도둑 출장" 등 입에 담기 힘든 폭언과 모욕을 일삼았다. 또한 "근무 평정 점수를 잘 줄 수 없다", "같이 있으면 학교 운영이 안 된다"며 인사권을 무기로 협박을 가한 사실도 감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회계 부정과 복무 태만 의혹이다. A교장은 학생들에게 돌아가야 할 간식비를 유용하고, 이를 감추기 위해 교직원을 회유하거나 증거 인멸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1년 학사 일정 190일 중 무려 120일 넘게 출장을 다니며 출장비를 부적정하게 수령한 것으로 알려져 '학교를 비우는 교장'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비위 확인하고도 경징계? 도교육청 청렴 의지 있나"

문제는 도교육청 감사 부서의 처분이다. 노조는 "감사 결과 이러한 비위 사실이 대부분 확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도교육청이 '경징계'라는 솜방망이 처분을 요구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민성남 전남교육청지부장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처분 결과는 도교육청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과 청렴 의식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비위를 엄단해야 할 교육청이 오히려 면죄부를 주며 관리자들에게 '이 정도는 괜찮다'는 잘못된 신호를 주고 있다"고 성토했다.

#"제왕적 학교장 견제 장치 시급"

연대 발언에 나선 이병용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장은 "학교의 청렴을 책임져야 할 교장이 가해자로 지목된 참담한 현실"이라며 "전남교육청의 청렴도가 최하위를 맴도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꼬집었다. 김성현 전국공무원노조 교육청본부장 역시 "무소불위의 권한을 가진 제왕적 학교장 시스템이 괴물을 만들었다"며 "일벌백계와 재발 방지 대책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장 측, 현장서 피해자 비방 유인물 배포 '빈축'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는 A교장 측 관계자들이 피해자를 비방하는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배포해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노조 측은 이를 명백한 '2차 가해'이자 기자회견 방해 행위로 규정하며 강력히 항의했다.

노조와 시민단체들은 A교장에 대한 즉각적인 중징계와 함께, 도교육청 차원의 근본적인 갑질 근절 대책과 조직문화 개선안을 내놓을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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