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의사 “잇몸서 피가 나고 이가 흔들리면 집에서 이렇게 해보세요”
2026-01-0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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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1개당 경제적 가치는 약 5000만원”
입속에 14억 원 상당의 자산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사람은 드물다. 치과의사 장혁진 씨에 따르면 치아 한 개당 경제적 가치는 약 5000만 원이다. 성인의 기본 치아 28개를 모두 합치면 강남 아파트 한 채 값과 맞먹는 14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 귀중한 자산을 위협하는 치주질환은 대한민국 국민 2000만 명가량이 앓고 있는 유병률 1위 질환이다. 
치주 세균은 단순한 구강 문제를 넘어 모세혈관을 타고 전신을 돌며 심장 질환, 당뇨, 뇌졸중뿐만 아니라 치매까지 유발할 수 있는 독하고 무서운 세균이다.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 뇌졸중과 심장 질환 발생률은 3배 가까이 높아지며 당뇨는 11배 이상, 성기능 장애나 조산 위험은 2배가량 증가한다.
유튜브 채널 ‘의사친[의사사람친구]’에서 장 씨는 치주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고 저렴하다고 했다. 약국에서 처방 없이도 구매 가능한 헥사메딘은 보험 적용 시 2000원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의 소독제다.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이가 흔들릴 때 가글을 하기보다 치간 칫솔에 이 약물을 묻혀 이 사이사이를 닦아내면 치주 세균을 없애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반면 대중적으로 알려진 잇몸약에 대해 치과 의사들은 경계의 목소리를 낸다. 이러한 약들은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해 병원 방문 시기를 놓치게 할 위험이 크고, 장기적으로는 잇몸 건강을 더욱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르신들이 즐겨 쓰는 왕소금은 입자가 날카로워 잇몸에 상처를 내고 치아를 마모시키므로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 
구강 관리엔 세차 과정과 유사한 4단계 전략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수압 세정기를 사용해 큰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고, 일반 칫솔질을 거쳐 치간 칫솔과 치실로 마무리해야 한다. 칫솔질만으로는 입안의 개운함은 느낄 수 있어도 실제 음식물 찌꺼기를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아기 때부터 치실 사용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숟가락을 같이 쓰거나 음식을 씹어서 주는 행위는 치주 세균을 아이에게 옮기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므로 삼가야 한다.
많은 이들이 치아가 상하면 임플란트로 대체하면 된다고 쉽게 생각하지만, 임플란트는 결코 만능이 아니다. 평균 수명이 10년에 불과해 30대에 시술하면 평생 4~5번은 재시술을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임플란트는 자기 치아와 달리 신경이 없어 씹는 맛이나 식감을 느낄 수 없으며, 보호 장치가 없어 딱딱한 것을 씹어도 감각이 느껴지지 않아 치아가 쉽게 깨질 수 있다. 또한 구조적 특성상 음식물이 많이 끼고 치석도 더 잘 들러붙어 자기 치아보다 더 관리하기 까다로운 측면이 있다. 따라서 임플란트 사보험에 의지하기보다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는 연 1~2회의 스케일링과 치아 홈 메우기 시술을 통해 본래의 치아를 지키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다.
일상적인 관리에서 치약 선택과 입 냄새 체크도 중요하다. 치약은 불소 함량이 1000ppm 이상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충치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거품을 내는 계면활성제(라우릴 황산 나트륨) 성분이 적은 제품이 건강에 이롭다. 미백 치약은 실제 치아를 하얗게 만드는 효과가 미비하므로 과신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입 냄새는 대부분 남은 음식물 찌꺼기가 부패하며 발생하는데, 스스로 확인하고 싶다면 손등에 침을 발라 건조한 뒤 냄새를 맡아보는 것이 가장 정확한 자가 진단법이다. 무설탕 껌이나 자일리톨을 씹어 입안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세균의 배설물인 '산' 생성을 억제하는 것도 치아 건강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