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공방으로 장기전 돌입한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결심공판, 내일 새벽 끝날 듯

2026-01-0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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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대통령, 재판 중간중간 졸기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수괴 혐의에 대한 결심 공판이 기록적인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 중앙지법,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 / 중앙지법, 뉴스1

9일 오전부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의 심리로 시작된 이번 재판은 방대한 증거 조사와 피고인들의 최후 진술 절차로 인해 10일 새벽에야 구형량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검은색 정장을 입고 법정에 나타난 윤 전 대통령은 재판이 길어지자 오전과 오후 내내 눈을 감고 꾸벅꾸벅 조는 등 집중력을 잃은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재판부와 방청석을 향해 짧은 인사를 건넨 뒤 피고인석에서 변호인단과 대화를 나눴으며 때로는 모니터를 무표정하게 바라보거나 변호인과 미소를 지으며 속삭이기도 했다.

이번 공판에는 윤 전 대통령을 포함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조지호 전 경찰청장 등 군과 경찰의 핵심 수뇌부 7명이 한자리에 섰다. 재판은 서류 증거를 검토하는 서증조사 단계부터 난항을 겪으며 마치 국회의 필리버스터를 연상케 하는 지루한 공방으로 이어졌다.

김 전 장관 측의 증거 조사가 예상보다 지체되면서 다른 피고인들의 순서까지 고려할 때 변론 종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서증조사에만 약 6시간이 소요될 것이라 예고했으며, 내란 특검팀의 최종 의견 진술과 구형에 2~3시간, 그리고 피고인 8명의 최후 진술 시간까지 더하면 재판은 자정을 넘길 것이 확실시된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피고인 측이 추가 기일을 확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시간을 끄는 지연 전략을 쓰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재판 초반에는 특검팀과 피고인 측이 자료 준비 부족을 이유로 거세게 충돌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김 전 장관 측이 증거 자료 복사본이 모자라 구두로 변론하겠다고 나서자 특검팀은 전날 미리 준비했어야 한다며 반박했다.

이에 대해 지귀연 부장판사는 프로라면 준비 부족을 탓하며 불평하지 말아야 한다고 꾸짖으며 재판 진행의 엄격함을 강조했다. 이번 공판은 10일 새벽 특검팀이 윤 전 대통령에게 어떤 중형을 구형할지를 끝으로 1심 심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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