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사건 수사했던 해병대 박정훈 대령이 '장군'으로 진급했다

2026-01-0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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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해병 사건 수사자, 준장 승진

군 장성 인사 발표 속에서 한 인물의 이름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해병대 수사단장으로 재직하며 채 해병 순직 사건을 조사했던 박정훈 대령이다.

정부가 9일 단행한 소장 이하 장성급 인사에서 박 대령은 준장으로 진급해 국방조사본부장 대리로 보직될 예정이다. 단순한 승진을 넘어, 군 사법과 수사 체계 전반에 상징적인 의미를 남긴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 11월 중장급 이상 인사 이후 약 두 달 만에 이뤄졌다. 소장과 준장을 대상으로 한 진급·보직 인사에서 총 118명이 새로 별을 달았다. 그중 박정훈 준장의 이름이 눈에 띄는 이유는 그가 맡아왔던 역할과 그 과정에서 겪은 논란 때문이다. 그는 해병대 수사단장으로서 채 해병 순직 사건을 조사하며, 군 내부에서 보기 드문 강도 높은 수사로 주목을 받았다.

장군으로 진급한 박정훈 대령 / 뉴스1
장군으로 진급한 박정훈 대령 / 뉴스1

채 해병 사건은 단순한 사고를 넘어 군 지휘체계와 책임 구조 전반에 질문을 던진 사안이었다. 박정훈 당시 대령은 사건 조사 과정에서 외압 의혹과 절차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고, 수사 방향과 보고 체계를 둘러싸고 군 안팎의 긴장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그의 거취와 진급 여부는 이번 인사 전부터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정훈 대령은 준장으로 진급했다. 더 나아가 국방조사본부장 대리라는 핵심 직위로 이동하게 됐다. 국방조사본부는 군 내 중대 사건과 사고를 총괄하는 조직으로, 군 수사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상징하는 곳이다. 박 준장의 보직은 그가 수행해온 수사 경험과 원칙 중심의 업무 스타일을 반영한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해병대 군사경찰 병과 출신 장군이 처음 배출됐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그동안 군 장성 인사는 전투 병과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수사와 군사법 분야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박정훈 준장의 진급은 병과의 벽을 넘어 실질적인 역할과 성과를 평가하겠다는 인사 기조를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에서 출신, 병과, 특기에 얽매이지 않고 ‘일하는 인재’를 발탁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박 준장의 경우 이 원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로 꼽힌다. 논란이 있었던 사건을 담당했음에도, 수사 과정과 전문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진급을 결정했다는 점에서다.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이 서울 서초구 '순직 해병 특검' 사무실로 5차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던 모습 / 뉴스1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이 서울 서초구 '순직 해병 특검' 사무실로 5차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던 모습 / 뉴스1

군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군 수사의 독립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려는 신호로 본다. 다른 한편에서는 향후 군 내부 사건 처리 방식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국방조사본부에서 박 준장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장성 인사는 전체적으로 미래 전장 환경과 변화된 안보 상황을 고려한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 가운데 박정훈 준장의 진급은 단순한 인사 결과를 넘어, 군이 어떤 가치를 선택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남았다. 군 내부의 사건을 어떻게 다루고, 책임과 원칙을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답이 이번 인사에 담겼다는 시선도 있다.

별 하나가 더해졌다고 모든 논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박정훈 준장의 진급과 보직은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군 수사와 조사 분야도 더 이상 주변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특정 사건을 맡았다는 이유만으로 평가가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번 인사가 군 조직 전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 시작점에 박정훈이라는 이름이 놓여 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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