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강압적 방식으로라도 '그린란드'를 미국땅으로 만들겠다”

2026-01-1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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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확보 위해 군사력 사용 암시했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석유·가스 기업 경영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강압적인 방식으로라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나 중국이 그린란드를 차지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그린란드를 차지하지 않으면 러시아나 중국이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절한 방식이든 더 힘든 방식이든 무엇인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 그린란드 주민, 다수 유럽 국가가 반대하는 상황에 대해선 "그들이 좋아하든 말든 그린란드를 확보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의 군함과 잠수함이 그린란드 인근에서 활동한다며 "우리는 러시아나 중국을 이웃으로 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덴마크와 체결한 방위협정 덕분에 그린란드에 군기지를 운영하는 등 군사 활동이 가능한데도 왜 굳이 소유하려 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소유해야 지킨다"며 "누구도 임차한 땅을 자기 영토처럼 지키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그린란드 주민이 미국 편입에 찬성하도록 하기 위해 얼마를 지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그린란드를 위한 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며 향후 재정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합의를 통한 해결을 원하지만 쉬운 방식이 통하지 않으면 어려운 방식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그린란드 확보를 위해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외교가 항상 첫 번째 선택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옵션을 열어두고 있다"며 "대통령은 미국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모든 선택지를 항상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고 말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군사적으로 공격한다면 모든 것이 멈춘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제공됐던 안보가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영국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도 공동 성명을 통해 "그린란드는 그린란드 주민의 것"이라며 "덴마크와 그린란드에 관한 문제는 덴마크와 그린란드만이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백악관 회의에는 엑손모빌 CEO 대런 우즈, 코노코필립스 CEO 라이언 랜스, 셰브론 부회장 마크 넬슨 등이 참석했다. 할리버튼, 발레로, 마라톤 등의 임원들도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 기업들이 베네수엘라 에너지 인프라 재건을 위해 최소 10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차지하지 않으면 중국이나 러시아가 차지했을 것"이라며 "나는 중국과 러시아에 '우리는 당신들과 잘 지내지만 당신들이 거기 있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그의 부인을 체포하는 전격 작전을 수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 기업들에 베네수엘라의 "엄청난 부"를 활용하기 위해 신속히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이 석유 기업들이 베네수엘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안보를 보장할 것이라며 "그들이 투자금을 회수하고 좋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보호와 안전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반정부 시위 관련해서도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란이 과거처럼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하면 우리는 개입할 것"이라며 "이란이 아픈 곳을 매우 세게 때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란에 대한 타격이 지상군 투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우리는 상황을 매우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단지 이란 시위대가 안전하기를 바란다"며 "이란 지도자들에게 '시위대를 쏘기 시작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도 쏘기 시작하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인권단체인 인권운동가뉴스통신은 지난 10일간의 시위로 최소 3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명은 18세 미만 청소년이었고 2명은 보안군이었다. 이 단체는 2000명 이상이 체포됐지만 실제 구금자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우리는 적에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에 대한 의지와 국민의 지지에 대한 확신으로 적을 무릎 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알리 라리자니는 미국의 개입이 "지역 전역의 혼란과 미국 이익의 파괴"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체포 작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그게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에 협력하지 않은 데 대해선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결국 전쟁을 끝낼 것이라 생각하지만 더 빨리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주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 후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멈출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 같아 매우 실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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