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도 꼬리를 내렸다"~가온 파크골프클럽, 열정으로 녹인 '새해 첫 티샷'
2026-01-1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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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도 꼬리를 내렸다"~가온 파크골프클럽, 열정으로 녹인 '새해 첫 티샷'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영하의 칼바람도, 꽁꽁 얼어붙은 필드도 이들의 '나이스 샷' 열망을 막지는 못했다.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10일, 광주시 광산구 서봉파크클럽의 잔디 위에는 하얀 입김 대신 뜨거운 열기가 피어올랐다.
#방한복 뚫고 나온 '병오년의 기세'
가온 파크골프 동호회(회장 권용구)가 병오년 새해의 포문을 여는 첫 정기 라운딩을 가졌다. 이날 필드에 모인 20여 명의 회원은 마치 히말라야 등반대를 방불케 하는 두툼한 방한복과 털모자로 중무장했지만, 스틱을 잡은 손놀림만큼은 프로 선수 못지않게 매서웠다.
체감온도가 뚝 떨어진 날씨였지만, 회원들의 얼굴에는 추위보다 설렘이 가득했다. 새해 첫 만남이라는 반가움과 함께, 겨우내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려는 듯 눈빛은 어느 때보다 반짝였다. 서봉의 탁 트인 필드는 이내 경쾌한 타구음과 회원들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스코어보다 중요한 건 우리의 안전"
라운딩 시작 전, 권용구 회장은 성적보다 '사람'을 먼저 챙겼다. 그는 회원들의 옷매무새를 일일이 살피며 안전 수칙을 거듭 강조했다.
권 회장은 "날씨가 추울수록 몸이 굳어 부상 위험이 크다"며 "무리한 스윙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새해의 좋은 기운을 나누는 화합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승부욕보다는 동료를 배려하는 리더십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추위 녹인 '달콤한 휴식', 그 뒤엔 숨은 일꾼이
경기의 열기를 더한 건 필드 밖의 정성어린 내조였다. 동호회의 안살림을 책임지는 김연옥 총무는 이날 '보물창고' 같은 간식 가방을 열었다. 정성스레 준비한 다과와 따뜻한 음료가 회원들에게 건네질 때마다 웃음꽃이 피어났다.
삼삼오오 모여 간식을 나누는 회원들의 모습은 스포츠 동호회를 넘어 끈끈한 가족애를 느끼게 했다. 회원들은 "라운딩 중간에 먹는 간식 맛이 꿀맛"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뜨끈한 불백 한 그릇, 모두가 '챔피언'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라운딩 후 이어진 오찬 자리였다. 언 몸을 녹여주는 뜨끈한 불고기 백반(불백)을 앞에 두고 회원들은 이날의 플레이를 복기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어진 시상식은 승자 독식이 아닌 '모두의 축제'였다. 등수를 가리기보다 함께 땀 흘린 모든 회원이 주인공이 되는 훈훈한 풍경이 연출됐다. 매월 둘째 주 토요일마다 필드를 달구는 가온 파크골프 동호회. 그들의 2026년은 이미 '홀인원'을 향해 힘차게 굴러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