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폭탄 떨어진다"~ 전남 농가 '비상등', 골든타임 사수하라
2026-01-1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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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일 전남 전역 강풍 동반 대설 예고… 농업기술원 긴급 관리 요령 전파
하우스 붕괴 위기 땐 비닐 찢어야… 가축 사료량 20% 증량 권고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이번 주말, 전남 들녘에 매서운 '동장군'과 함께 '눈 폭탄'이 예고되면서 농심(農心)이 타들어가고 있다.
기상청이 10일부터 12일까지 전남 곳곳에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설과 기온 급강하를 예보하자, 농업 당국이 시설물 붕괴와 냉해 피해를 막기 위한 긴급 행동 요령을 전파하고 나섰다.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은 "지금이 피해를 최소화할 골든타임"이라며 농가들의 기민한 대응을 주문했다.
#하우스 지붕 '눈 무게' 주의보… 무너지기 전에 찢어라
가장 시급한 것은 비닐하우스 관리다. 습기를 머금은 눈은 생각보다 무거워 시설물 붕괴의 주범이 된다. 지붕 위에 눈이 쌓이지 않도록 수시로 쓸어내리는 것이 기본이다. 만약 골조가 휘어지는 등 붕괴 조짐이 보인다면, 과감하게 비닐을 찢어 골재라도 살리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최후의 방법이다.
난방기가 설치된 하우스라면 미리 가동해 지붕의 눈이 자연스럽게 녹아내리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때 녹은 눈이 하우스 내부로 유입되면 습해(濕害)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하우스 주변 배수로를 미리 정비해 물길을 터주는 작업도 잊지 말아야 한다.
#딸기는 12도, 상추는 8도… '온도 사수'가 생명선
시설 내부 작물 관리의 핵심은 '보온'이다. 갑작스러운 한파에 작물이 얼어 죽지 않으려면 적정 생육 온도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
딸기, 고추, 토마토 등 열매채소와 화훼류는 야간 최저 온도를 12℃ 이상으로, 배추나 상추 같은 잎채소는 8℃ 이상으로 유지해야 냉해를 피할 수 있다. 온풍기 등 가온 시설이 결정적인 순간에 멈추지 않도록 사전 점검은 필수다.
#노지 작물, '물길'부터 틔워야 산다… 피복 고정 필수
한파 속에 방치된 노지 작물에게는 배수 관리가 생명줄이다. 보리, 마늘, 양파 등 월동 작물은 눈이 녹으면서 배수가 안 될 경우 뿌리가 얼거나 썩을 수 있다. 눈이 쌓이기 전후로 배수로를 깊게 파 물 빠짐을 좋게 해야 한다.
또한, 강풍이 동반되는 만큼 마늘과 양파를 덮어둔 비닐이나 짚이 날아가지 않도록 흙으로 단단히 고정하거나 끈으로 묶어두는 등 피복 상태를 꼼꼼히 재점검해야 한다.
#소·돼지도 춥다… 밥 20% 더 주고 '전기 화재' 경계
축산 농가도 비상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가축들도 체온 유지를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쓴다. 면역력 저하를 막기 위해 사료 급여량을 평소보다 10~20% 늘려주는 것이 좋다.
축사 화재 예방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보온을 위해 전열 기구 사용이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낡은 전선 피복은 교체하고 자동 개폐기 작동 여부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 전염병 의심 증상이 보이면 즉시 관할 관청에 신고해야 한다.
박인구 전남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은 "예고된 기상 악화에 얼마나 철저히 대비하느냐가 일 년 농사를 좌우한다"며 "수시로 기상 정보를 확인하고 사전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