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3000억 벌고도 비상 걸렸다… LG엔솔 4분기 실적 뜯어보니

2026-01-1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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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영업이익 134% 급증했지만 4분기 적자

LG에너지솔루션이 2025년 한 해 동안 1조 30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수익성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으나, 4분기 실적에서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4분기 잠정 실적 집계 결과 매출 6조 1415억 원, 영업이익 마이너스 122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7.7% 늘어난 수치지만 영업이익은 120.3% 급감하며 적자로 전환된 결과다. 전년 동기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4.8%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4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매출이 소폭 회복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지표가 악화된 점이 눈에 띈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이번 4분기 실적에서 주목할 부분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의 영향력이다. 회사가 거둔 영업손실 1220억 원에는 미국 현지에서 배터리를 생산해 판매할 때 제공받는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 3328억 원이 이미 반영되어 있다. 만약 이 세액공제 혜택을 제외한다면 실제 영업손실 규모는 4548억 원까지 늘어난다. 이는 회사의 본질적인 제조 및 판매 수익성이 외부 정책 수혜를 제외했을 때 여전히 도전적인 환경에 놓여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분기 실적의 부진 속에서도 연간 실적은 뚜렷한 이익 성장세를 보였다. 2025년 연간 누적 매출은 23조 6718억 원, 영업이익은 1조 3461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과 비교했을 때 연간 매출 규모는 7.6% 감소하며 외형이 다소 축소되었으나, 영업이익은 무려 133.9%나 급증했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은 비용 효율화나 고수익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조정, 그리고 IRA 세제 혜택의 누적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번에 발표된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다. 결산이 종료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제공되는 정보인 만큼, 향후 회계감사 등을 거쳐 확정될 최종 재무제표 수치와는 일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시장은 이번 4분기 적자 전환이 일시적인 비용 반영에 따른 것인지, 혹은 전방 산업의 수요 둔화가 본격화된 신호인지에 대해 향후 발표될 세부 실적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추후 진행될 기업설명회를 통해 구체적인 실적 배경과 2026년 사업 전망을 공유할 예정이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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