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없는 남도’의 하얀 질주~전남 스키 꿈나무들, 설원 위에서 잠재력 폭발
2026-01-14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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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기 스키대회, 역대급 76명 참가하며 ‘스키 불모지’ 편견 깼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일 년 내내 눈 구경하기 힘든 ‘스키 불모지’ 전라남도에서 하얀 설원을 질주하는 기적이 펼쳐졌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12일과 13일, 덕유산리조트 등지에서 열린 ‘제24회 전라남도교육감기 스키대회’가 역대급 참가율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동계스포츠의 씨앗을 틔우려는 전남교육청의 끈질긴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보고 있음을 증명한 상징적인 사건이다.
■ ‘스키 불모지’의 반란, 투자 2년 만에 이뤄낸 쾌거
이번 대회의 가장 놀라운 점은 참가 선수의 규모다. 알파인스키 54명, 크로스컨트리 22명 등 총 76명의 학생선수가 출전해 예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이 ‘하얀 반란’은 우연이 아니다. 전남교육청은 2년 전, 동계스포츠의 저변을 넓히겠다는 담대한 목표 아래 전남체육중·고등학교에 동계 운동부를 창단하는 파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안정적인 훈련 환경을 만들고, 학교 간 연계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며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애써왔다. 그 결과, 지난해 열린 ‘제106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이미 한 단계 발전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 단순한 대회를 넘어 ‘전국 제패’를 향한 출정식
이번 대회는 단순한 지역 대회를 넘어, 오는 2월 열릴 ‘제107회 전국동계체육대회’의 전초전이자 사실상의 ‘출정식’이었다. 학생들은 정정당당한 승부 속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치며, 전국 무대에서의 선전을 예고했다. 설원 위에서 미끄러지고 넘어지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통해 이들은 값진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가슴에 새겼다.
■ “이미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
박재현 체육건강과장은 “추운 날씨와 낯선 환경을 극복하고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기량을 펼쳐 보인 학생들은 이미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챔피언들”이라며 “이 소중한 경험을 자양분 삼아 전국무대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실력을 뽐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믿음을 보였다.
전남교육청은 이번 대회의 성공을 발판 삼아, 앞으로도 학생들이 지리적 한계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서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학교체육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눈 없는 남도’의 아이들이 써 내려갈 하얀 설원 위 동화는 이제 막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