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 첫방...‘최고 16.6%’ 후속, 시청률 1위 점찍은 SBS '한국 드라마'
2026-01-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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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구미호가 인간을 거부한 이유, 첫 회에서 밝혀진다
16.6% 전작 시청층을 사로잡을 '구미호의 선택'은 무엇인가
드디어 첫 방송이다. 전작이 무려 16.6%로 막을 내린 SBS 금토극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후속 주자가 ‘첫 공개’만으로 판을 흔들고 있다.

‘모범택시3’의 바통을 이어받는 새 금토드라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이 그 주인공이다. 첫 회 성적표가 곧바로 “시청률 1위” 경쟁 구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분명하다. 전작이 남긴 강력한 시청층, 그리고 ‘로코+판타지’의 대중성에 ‘구미호 세계관’이라는 변주가 얹히며 첫 주 흡수력이 높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SBS 새 금토드라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극본 박찬영·조아영, 연출 김정권, 기획 스튜디오S, 제작 빈지웍스·모그필름)은 오늘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첫 방송을 앞두고 제작진은 ‘예측 불가’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시청자 유입에 시동을 걸었다. 핵심은 단순하다. 유쾌함과 설렘을 전면에 내세우되, 세계관과 관계의 ‘전환’을 첫 회부터 확실히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작품은 인간이 되기 싫은 MZ 구미호와 자기애 과잉 인간이 얽히는 ‘좌충우돌 망생구원 판타지 로맨스’를 표방한다. “인간이 되기 싫다”는 출발점부터 기존 구미호 서사의 상식을 뒤집는다. 선행도 남자도 거부하는 괴짜 구미호 은호, 그리고 “축구밖에 모르고 자기밖에 모르는 슈퍼스타 축구선수” 강시열이 운명처럼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중심축이다.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톤은 가볍게 웃을 수 있게 만들고, 그 안에 관계의 균열과 감정의 깊이를 동시에 심어 장기 시청을 노린다.
하이라이트 영상은 은호(김혜윤)의 과거와 “난 인간이 되지 않을 거야. 난 인간을 사랑하지도 않을 거고. 비참하게 살다가 불행하게 죽지도 않을 거야”라는 목소리로 시작한다. 초반부터 ‘왜 인간을 거부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서사의 동력을 만들어낸다. 이어 ‘구미호보다 못한’ 취급을 하던 인간 강시열(로몬)과 한 이불(?) 속에서 등장하는 은호의 장면은 관계의 급변을 예고하며 호기심을 확 끌어올린다. 이 드라마가 강점을 발휘할 지점은 이런 ‘상황 코미디’가 아니라, 그 상황이 만들어내는 감정의 진폭이다.

은호에게 인간 세상을 산다는 건 “고생 없이, 재밌는 것만 즐기는 것”이다. 마치 게임의 ‘현질’처럼 편하게 재미만 챙기겠다는 태도는 MZ 구미호라는 콘셉트를 가장 직관적으로 설명한다. 반면 강시열은 자만은 있어도 나태는 없는 월드클래스 축구선수다. 완벽해 보이던 인생에 구미호의 ‘태클’이 들어오며 균열이 시작되고, 그 균열이 곧 로맨스의 출발점이 된다. 여기에 ‘4부 리그에서도 방출당한 비운의 축구선수’ 현우석(장동주)이 가세하며, 운명이라는 단어가 단순한 장치가 아니라 사건의 엔진으로 기능한다. “사실은 나 이렇게는 못 그만두겠어”라는 간절함에 강시열이 은호의 소원 명함을 꺼내 들고, 은호가 이를 실행하면서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구조는 “소원-대가”라는 장르 문법을 선명하게 깔아준다.
드라마의 확장성은 주변 인물 구성에서 드러난다. ‘수백 년 전 은호와 함께 지냈던 친언니 같은 구미호’ 금호(이시우), ‘돈이면 안 되는 게 없는 금수그룹 4세’이자 은호의 VIP 고객 이윤(최승윤), ‘구미호를 사냥하러 온 정체불명의 박수무당’ 장도철(김태우) 등 낯설고 기묘한 존재들이 등장하면서, 세계관은 로맨스 한 축에만 갇히지 않는다. 하이라이트 영상의 “기어코 구미호에게 다가온 선택의 순간”이라는 문구는 결국 은호가 지키려던 원칙(인간이 되지 않겠다)을 흔드는 사건이 찾아온다는 의미다. 은호가 잃어버린 도력과, 처음으로 느껴본 사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역시 이야기의 큰 줄기를 형성한다.

캐스팅 역시 후속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가장 빠른 근거다. 은호 역을 맡은 김혜윤은 ‘리듬감’과 ‘캐릭터 소화력’이 요구되는 역할에 정면으로 들어간다. 김혜윤은 “대본을 읽었을 때 ‘MZ 구미호’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었고,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차기작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상대역 로몬은 가볍게 소비되는 로코가 아니라, 감정의 농도가 있는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가볍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작품이면서도 감정의 깊이가 있다”고 했고, 김혜윤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연출을 맡은 김정권 감독의 방향성은 ‘진정성’에 맞춰져 있다. 김 감독은 “기존 구미호 이야기를 뒤집는 신선함에 매력을 느껴서 연출을 결심했다”고 했고,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은 로코와 판타지가 크로스오버 된 장르다. 두 장르가 결합되면 엄청난 도전이자 모험이 된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말이 되게 하는 힘은 배우분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라고 강조했다. 배우의 연기가 세계관의 설득력을 떠받치고, 세계관이 다시 관계의 감정선을 밀어 올리는 형태가 ‘완성형’이다.

작가진의 기획 의도도 작품의 톤을 더 구체화한다. 박찬영·조아영 작가는 “세상이 요구하는 어른의 기준에 못 미쳐 고민하는 순간들이 많았다”는 경험을 바탕으로, “요즘은 이런 고민을 하는 청춘들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취업, 결혼, 내 집 마련 등 ‘정답처럼 강요되는 기준’에 짓눌리는 현실에서, 은호는 “세상의 질서와 규범에 당차게 반기를 드는 캐릭터”다. 때로는 철없고 무책임해 보일 수 있지만, 그 대책 없음과 천진난만함이 어떤 순간에는 위로와 응원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깔려 있다. 로코의 가벼움 속에 시대적 공기와 공감대를 심어두는 방식이다.
첫 방송을 앞둔 반응도 이미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예고편을 접한 누리꾼들은 “혜윤 로몬 배우 연기 새롭다”, “딕션 무슨 일이야? 속이 다 시원하네”, “드디어 은호 구미호가 온다”, “김혜윤 배우의 구미호 역할 너무 기대돼” 등 반응을 보였다. 첫 회를 보기 전부터 ‘연기 톤’과 ‘캐릭터 해석’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는 건, 후속작이 전작 시청층을 빠르게 끌어올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도 읽힌다.
관전 포인트는 결국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16.6%까지 치솟았던 전작의 시청층을 첫 주 안에 얼마나 빠르게 흡수하느냐. 둘째, ‘MZ 구미호’라는 새로운 세계관과 관계의 급전환을 첫 회부터 얼마나 설득력 있게 구현하느냐다. 금토극은 첫 주 성적이 곧바로 화제성과 입소문으로 이어지고, 그 흐름이 시청률 곡선을 결정짓는 경우가 많다. SBS가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을 시청률 1위 후보로 점찍는 이유도, 결국 첫 회에서 이 두 조건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SBS 새 금토드라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은 16일(금)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전작의 기세를 이어갈지, ‘구미호’라는 익숙한 소재를 ‘MZ’ 감성으로 뒤집어 새로운 승부수를 만들지, 첫 주 성적표에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