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기술 배우러 왔다가, 이웃 살리는 법도 배워요”
2026-01-14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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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군 보성읍의 역발상, 농민 교육장에 ‘복지 탐지견’ 풀었다…“주변을 둘러봐 주세요”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새해 농사 대박을 꿈꾸며 교육장을 찾은 보성 농민들이, 이날만큼은 농사 기술보다 더 중요한 ‘이웃 살리는 법’을 배웠다. 전남 보성군 보성읍이 새해농업인 실용교육이 열리는 문화예술회관을 ‘복지사각지대 발굴 현장 캠프’로 바꾸는 역발상 홍보전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 책상 대신 현장으로…‘찾아가는 복지’의 진화
지난 13일, 보성읍행정복지센터와 지역의 복지기동대, 희망드림협의체 회원들은 한자리에 모인 수백 명의 농민들을 놓치지 않았다. 이들은 “혹시 주변에 어려운 이웃 없으신가요?”라고 적힌 안내문을 나눠주며, 제도권의 따뜻한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숨겨진 위기 이웃’을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는 “도움이 필요하면 찾아오세요”라는 수동적인 행정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생활의 현장으로 직접 뛰어들어 복지 정보를 알리는 ‘찾아가는 복지’의 진화된 모습이다.
# “당신의 작은 관심이 생명을 구합니다”
캠페인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갑작스러운 실직이나 질병으로 생계가 막막해진 가정, 세상과 담을 쌓고 은둔하는 청년, 홀로 죽음을 맞이할 위험에 처한 어르신 등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발견하는 첫걸음은 바로 ‘이웃의 작은 관심’이라는 것이다.
보성읍은 거창한 신고가 아니더라도, “요즘 그 집, 사람 보기 힘들다” 또는 “걱정되는 이웃이 있다”는 작은 제보 하나가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결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발굴에서 그치지 않고, 맞춤형 지원까지 ‘원스톱’
이렇게 주민들의 제보를 통해 발굴된 위기가구는 즉시 ‘맞춤형 돌봄’에 들어간다. 행정복지센터는 개별 상담을 통해 각 가정이 처한 상황을 정밀하게 진단하고, 긴급 생계비 지원, 의료 서비스 연계, 주거 환경 개선 등 가장 절실한 복지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연결해 줄 계획이다.
정삼룡 보성읍장은 “주민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는 ‘틈새 홍보’를 통해, 단 한 명의 이웃도 소외되지 않도록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과 행정이 손을 맞잡고 어려운 이웃을 먼저 찾아가는 ‘현장 중심의 적극 복지’를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