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계엄 선포…이번에도 막겠다” 한동훈, '이것'에 분노하며 기자회견 열었다
2026-01-1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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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연 한동훈 전 대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제명 의결을 두고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또 다른 계엄이 선포됐다”고 규정하며 공개 반발에 나섰다.

한 전 대표는 1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을 막고 당을 지킨 저를 허위·조작으로 제명했다”며 “국민과 당원과 함께 이번 계엄을 반드시 막겠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같은 날 새벽 내려진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 제명 의결 이후 나왔다. 윤리위는 이른바 ‘당원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한 전 대표에게 정치적 책임이 있다며 제명을 의결했다. 제명은 당적을 박탈하는 조치로, 국민의힘 당규에 규정된 징계 가운데 가장 강력한 수위다. 다만 최종 확정까지는 최고위원회의 의결 절차가 남아 있다.
한 전 대표는 윤리위 결정 과정에 대해 “이미 답을 정해 놓은 결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재심 신청 여부에 대해서는 “재심을 신청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회견에는 김형동, 배현진, 박정훈, 정성국, 고동진, 유용원 의원과 윤희석 전 대변인이 배석해 당내 계파 갈등이 공개적으로 드러났다.
당 지도부는 윤리위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대전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결정을 뒤집거나 다른 해결을 모색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게 사건은 오래 진행돼 온 사안”이라며 정치적 타협 가능성이 없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당내 반발은 확산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들은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리위의 제명 결정을 재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최고위원회 의결에 앞서 의원총회를 소집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원내지도부에 공식 요구서를 제출했다.

대안과미래는 이번 제명 결정을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반헌법적·반민주적 결정”으로 규정했다. 익명으로 정치적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만든 당원게시판 취지를 문제 삼아 제명까지 이어진 것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논리다. 또한 전직 당 대표에 대한 중징계가 심야에 기습적으로 이뤄졌고, 일부 언론을 통해 먼저 알려진 점도 절차적 정당성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장 대표가 최근 발표한 당 쇄신안의 기조와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한다면 폭넓게 힘을 모으겠다는 약속과 달리, 이번 결정은 당의 통합을 저해한다는 주장이다. 지방선거를 불과 몇 달 앞둔 시점에서 당 분열이 심화될 경우 선거 전략에도 부담이 된다는 현실적 문제도 함께 제기됐다.
이날 입장문에는 고동진, 권영진, 김건, 김성원, 김소희, 김용태, 김재섭, 김형동, 박정하, 박정훈, 배준영, 서범수, 송석준, 신성범, 안상훈, 엄태영, 우재준, 유용원, 이성권, 정연욱, 조은희, 진종오, 최형두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당내 적지 않은 숫자의 현역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셈이다.
향후 절차의 핵심은 최고위원회 판단이다. 당헌·당규에 따라 윤리위 의결은 최고위 의결을 거쳐야 효력이 발생한다. 국민의힘은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의원총회를 소집할 계획이며, 이 자리에서 제명 의결을 둘러싼 찬반 의견이 집중적으로 표출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