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53세…'국가대표 유격수' 김민재 롯데 코치 별세
2026-01-1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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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 53세 나이에 별세한 김민재 코치의 삶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서 롯데 수석코치까지, 야구인의 마지막 투병기
롯데 자이언츠의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이자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민재 드림팀 총괄 코치가 14일 담낭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53세.

롯데 자이언츠는 공식 SNS를 통해 김민재 코치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구단 측은 "롯데의 영원한 거인, 김민재 코치님을 기억하며.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신 뜨거운 열정과 선수들을 향한 진심 어린 가르침을 잊지 않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전했다.

1973년생인 고인은 부산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91년 육성 선수로 롯데에서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입단 2년 차인 1992년, 팀의 두 번째이자 현재까지 마지막인 한국시리즈 정상 등극을 함께했다.
1993년 시즌부터 롯데의 정규 유격수로 자리매김한 김민재 코치는 2001년까지 9년간 팀 내야 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탁월한 수비 실력과 뛰어난 야구 지능으로 인정받았던 그는 2002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옮겨 2005년까지 활동했고, 이후 한화 이글스에서 2009년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19시즌의 현역 기간 동안 김민재 코치는 통산 2113경기에 나서 타율 0.247, 1503개의 안타, 71개의 홈런, 607타점, 696득점, 174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고인은 국가대표 유격수로도 맹활약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이어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투지 넘치는 주루 플레이로 한국의 역사적인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박진만 현 삼성 감독과 함께 유격수 자리를 책임지며 전 경기 무패 우승이라는 금자탑 완성에 기여했다.
현역에서 물러난 뒤에도 야구에 대한 열정을 이어간 김민재 코치는 한화, 두산 베어스, KT 위즈, SSG를 거치며 지도자로 경력을 쌓았다. 2023년 말 김태형 감독의 부임과 함께 친정팀 롯데로 돌아와 수석코치를 맡았다.

하지만 2024년 괌 스프링캠프에서 건강 이상을 느껴 귀국한 김민재 코치는 대학병원 검진 결과 담낭암 진단을 받았다. 항암 치료를 받으며 투병 생활을 이어가던 중 호전 기미를 보여 지난해에는 롯데 퓨처스 선수단을 이끌며 현장으로 복귀했다. 올 시즌에도 잔류군 수석코치로 임명돼 업무를 준비하던 중이었으나 지난해 말 갑자기 증세가 악화됐고,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젊은 선수들에게 엄한 듯하면서도 따뜻한 조언을 전하는 지도자로 평가받았던 김민재 코치는 끝까지 야구 현장을 지킨 진정한 야구인이었다.
유족으로는 부인 장윤정 씨와 아들 김동욱 씨, 딸 김현지 씨가 있다. 빈소는 부산시민장례식장 402호실에 마련됐으며 15일 오전 9시부터 특 201호실로 옮겨진다. 발인은 16일 오전 6시 30분으로 예정됐으며, 장지는 부산 영락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