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위 사망자 최대 2만명”…아수라장에 '학살 명령'까지

2026-01-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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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지도자 직접 명령 '학살'...이란 반정부 시위 최대 2만명 추정

이란 전역에서 2주 넘게 이어지는 반정부 시위로 최대 2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추정이 나왔다.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인한 유혈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이란 전역에서 2주 넘게 이어지는 반정부 시위로 최대 2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추정이 나왔다.  / 유튜브 'SBS 뉴스'
이란 전역에서 2주 넘게 이어지는 반정부 시위로 최대 2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추정이 나왔다. / 유튜브 'SBS 뉴스'

지난 13일 CBS는 이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시위 진압 사망자가 최소 1만 2000명에서 최대 2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전국 의료진 보고를 토대로 사망자 명단을 작성 중인 활동가 단체들의 집계에 따른 것이다.

영국 기반 반이란 성향 매체 이란인터내셔널 역시 이날 8~9일 이틀간의 시위에서 약 1만 200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와 대통령실 소식통에서 입수한 정보를 교차 검증한 결과라고 밝혔다.

사망자 대부분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바시즈 민병대에 의해 사살됐다고 매체는 주장했다. 바시즈 민병대는 이란 신정체제를 수호하는 IRGC 연계 준군사조직이다.

이란 정부는 최근 닷새간 인터넷과 전화 서비스를 전면 차단했다. 전국적 통신 차단은 닷새째 지속되고 있지만 일부 이란인이 국외로 전화를 건 사례가 확인되기도 했다. 그러나 외부에서 이란으로 전화하는 것은 여전히 불가능한 상황이다.

통신 마비로 실제 피해 규모 파악이 어려운 가운데 2만명 추정치는 최근 활동가 단체들이 집계한 수치 중 가장 큰 규모다. 단체들은 자신들의 집계보다 실제 사망자가 더 많을 가능성을 계속 제기해왔다.

충격적인 것은 매체에 따르면 이번 학살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직접 명령에 따라 이뤄졌다. 입법·행정·사법 3권 수장의 명시적 승인과 최고국가안보회의의 실탄 사용 명령하에 진행됐다는 것이다.

유튜브, SBS 뉴스

노르웨이 본부 단체 이란인권(IHR)은 13일 기준 최소 743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또한 중부 이스파한 지역 법의학기관에 등록된 시위 관련 사망자만 16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일부 희생자는 산탄과 실탄에 모두 맞았으며 시신이 거리에서 수습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마흐무드 아미리-모가담 대표는 "우리가 받는 정보에 따르면 시위에 대한 폭력적 진압은 상상한 것보다 훨씬 심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12일 밤 마잔다란 주에서 보안군에 의해 75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 직후가 담긴 영상을 입수했다"며 "이런 사례들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란 정부는 시위 진압 전체 사망자에 대한 공식 통계를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3일 이란 정부 관계자는 "작년 12월 28일 이후 시위 진압 과정에서 당국 치안 인력을 포함해 약 20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의료진들은 보안군이 시위대의 머리와 눈을 고의로 조준 사격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테헤란의 한 안과 의사에 따르면 단 한 곳의 병원에서만 총상으로 인한 안구 부상자가 400명 이상 기록됐다.

이란 전역에서 2주 넘게 이어지는 반정부 시위로 최대 2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추정이 나왔다. / 유튜브 'KBS 뉴스', 'BBC News 코리아'
이란 전역에서 2주 넘게 이어지는 반정부 시위로 최대 2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추정이 나왔다. / 유튜브 'KBS 뉴스', 'BBC News 코리아'

또한 14일 국영TV로 방송된 시위대의 강제 자백 방송에 대해 IHR은 "국영매체가 시위가 발생한 지 며칠 만에 시위대의 강요된 자백 영상을 방송하기 시작했다"며 "강압과 고문으로 얻어진 자백을 정식 재판 이전에 방송하는 것은 피고인이 무죄로 추정받을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폴커 튀르크 유엔 최고인권대표는 "이 끔찍한 폭력의 악순환은 계속돼서는 안 된다"며 "이란 국민과 그들이 요구하는 공정성, 평등, 정의의 목소리는 반드시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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