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모즈타바 살아있다면 항복해야…이란 합의조건 불충분”
2026-03-1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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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즈타바의 사망설에 대해선 “루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직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향해, 이번 전쟁의 패배를 인정해야 한다고 14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가 살아있는지조차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아무도 그를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그가 살아있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만약 살아 있다면 나라를 위해 똑똑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항복이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의 사망설 자체에 대해서는 “루머”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모즈타바가 부상을 입어 외모 등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반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미 MS나우 방송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새 최고지도자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그는 어제 성명을 냈고 헌법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해 부상설을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전날부터 미군이 폭격한 이란의 석유 수출 거점 하르그 섬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그는 하르그 섬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하면서도 “재미 삼아 몇 번 더 공격할 수 있다”며 추가 공습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이란은 합의를 원하지만 조건이 아직 충분하지 않아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며 현 단계에서는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 나설 뜻이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한국과 중국, 일본 등 5개국을 향해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할 것을 사실상 요구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대 이란의 전쟁이 보름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이 사실상 봉쇄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및 선박 통행을 정상화하기 위해 동맹국과 주요국에 파병을 요구한 셈이어서 한국 정부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전쟁 국면에서 이스라엘이 아닌 제3국을 향해 대이란 군사작전 참여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사이에 미국은 (이란의) 해안을 폭격할 것이며, 이란 선박과 함정들을 바다에서 계속 격침할 것”이라며 “어떤 방식이든 우리는 곧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되고, 안전하며, 자유롭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미국이 이란의 해협 봉쇄를 무력으로 해제하는 동안, 한국 등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석유 수입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국가들이 군함을 보내 상선 호위 등 임무를 맡아달라는 요구로 해석된다.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점에서 일정한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고,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이 우리 국익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정부가 마냥 외면하기도 쉽지 않다. 다만 작전 위험성이 상당한 데다 국회 동의 절차까지 감안하면 실제 청해부대 파견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