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시장 “베드타운 끝내고 자립도시로”...108만 미래도시 로드맵 공개

2026-01-1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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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I·문화산업으로 판 바꾼다

경기 고양시(시장 이동환)는 15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신년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동환 시장은 "지난 4년, 고양의 재설계는 끝났고, 방향은 확실히 바로잡았다"면서 "108만 시민 앞에 드린 고양 도약의 약속, 제가 책임지고 끝까지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2026 신년 기자회견문 내용

1. 서두 : 고양의 재설계

반갑습니다. 고양특례시장 이동환입니다.

먼저 신년 기자회견을 맞아, 지난 4년간 고양의 변화를 기록하고 시민께 고스란히 전해주신 언론인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시장이 되기 전, 평생을 도시를 설계하며 살아왔습니다.

영화 <인셉션> 보셨습니까? 도시가 설계자의 상상과 의지에 따라 무너지고, 다시 세워집니다.

현실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시의 운명은 우연이 아니라, 철저한 설계와 구조의 산물입니다.

지난 수십 년, 고양의 행정은 ‘미래’가 아닌 ‘생존’에 급급했습니다. 빈번한 축제로 도시의 빈틈을 감추고, 소비성 예산으로 당장의 급한 불을 껐습니다.

어느 순간 고양이 베드타운이란 오명을 쓰게 된 것도 외부 탓만은 아닙니다.

산업이라는 기초 버팀목이 없던 도시가 가장 쉽고 빠른 선택인 주택 개발부터 떠안는 구조가 굳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난 4년, 도시의 기초 설계부터 다시 했습니다. 주는 대로 받는 도시가 아니라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도시, 운명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립도시로 재설계하고자 했습니다.

그 설계는 4,300여 공직자, 그리고 시민과 함께 했습니다.

4년간 44개 동(洞)을 매년 찾아가 시민을 만났습니다. 총 네 차례, 모든 동을 도는 현장 소통은 전국에서도 드문 사례입니다.

변화는 숫자로 증명됐습니다. 영국 BBC가 고양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5개의 뛰어난 도시’로 보도했고, 글로벌 목적지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세계 14위, 아시아·태평양 1위를 차지했습니다.

대한민국 도시대상 4년 연속 수상과 재난안전관리 평가 4관왕을 달성했고, 정부합동평가와 시군종합평가 2년 연속 최우수를 달성했습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장을 대상으로 하는 다산목민대상에서 경기 북부 최초로 본상을 수상했습니다.

이건 한두 번의 우연이 아닙니다. 도시의 체질과 행정이 시민을 위한 ‘경영체제’로 바뀌었다는 뜻입니다.

이제 고양의 잠재력을 어떻게 깨워 왔고 어떻게 키울 것인지, 4년간 설계의 결과와 그 실행 계획을 보고드리겠습니다.

2. 4대 설계전략과 실행

첫 번째 혁신은, 숨은 보물 같은 땅을 ‘경제영토’로 바꾼 것입니다.

고양시 면적 중 전략적으로 쓸 수 있는 가용 용지는 고작 10% 남짓입니다.

이 땅을 또다시‘쉬운 선택’인 아파트로 채우면 고양의 미래는 더 좁아집니다. 남은 땅을 ‘한 번 쓰고 끝나는 개발’이 아니라, ‘계속 수익을 낳는 자산’으로 돌려놓았습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대곡역세권을 보십시오. 정부의 주택공급 압박 속에서도 아파트 숲이 아니라, 기업과 사람과 기술이 모이는 지식융합단지로 지켜냈습니다.

창릉지구에는 축구장 21개 넓이의 공업지역을 확보해 고양의 공업지역 면적을 두 배 가까이 늘렸습니다.

일산호수공원보다 넓은 125만㎡ 부지는 경기북부 최초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받았고, 벤처기업 수는 16% 증가했습니다.

겹겹의 규제로 묶여 쓰지 못하던 땅도 경기북부 첫 경제자유구역 후보지가 되며 깨어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일산테크노밸리는 이미 절반 가까이 기반을 다졌습니다.

고양이 ‘땅을 파는 도시’에서 ‘기업이 머무는 도시’로 방향을 틀었다는 신호입니다.

산업에는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경기 북부 최초로 하루 1톤의 수소를 생산하는 에너지 거점, ‘미니 수소도시’를 조성합니다.

120여 개의 스마트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외곽 묵은 논밭뿐 아니라 도심의 지하보도를 전국 최초로 ‘수익 창출 생산기지’로 바꿨습니다.

강매·대화·탄현·관산 등 상습 침수지역도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국도비인 1,385억 원을 투입해 근본부터 정비합니다. 불안하던 일상을 가장 안전한 공간으로 되돌려 놓겠습니다.

두 번째, 고양의 기본인 경관축을 다시 세웠습니다.

런던이나 오사카처럼 성공한 도시는 물길이 도시의 중심을 관통합니다.

고양시에도 그런 보물이 있습니다. 한강과 창릉천입니다. 땅과 따로 놀던 이 곳을, 단순히 정비하는 수준을 넘어 최고의 뷰와 수변 문화까지 시민의 일상으로 가져왔습니다.

50여 년간 철책에 가려져 있던 ‘한강 주권’을 회복했습니다.

두 곳의 한강공원을 조성하고 하천과 연결해, 언제든 걷고, 타고, 머무는 ‘강변 도시’의 일상을 돌려드렸습니다.

고양시에서 가장 긴 대표하천이지만 십수 년간 방치돼 오히려 도시 정체의 상징이 됐던 창릉천, 국비 3,200억 원을 확보해 시민이 모이는 수변축으로 되살리고 있습니다. 공릉천 역시 저탄소 수변공원으로 변모 중입니다.

WHO 기준을 넘어서는 ‘압도적 녹지 도시’를 만듭니다.

도시숲 51곳 조성은 이미 절반을 넘겼습니다. 1인당 도시공원 면적을 중장기적으로 WHO 권고 수준 이상인 9.7제곱미터까지 확대하겠습니다.

풍경 심의를 엄격하게 강화하고, 걷기 좋은 라온길을 만들었습니다. 도시설계대상으로 2년 연속 수상으로 경관의 전문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이는 풍경만 바꾼 것이 아닙니다. 죽어 있던 공간을 도시의 동선으로 되살린 것입니다.

세 번째, 고양의 문화자산을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킬러 산업’으로 키웠습니다.

고양은 80년대 대중문화가 싹트던 곳이었습니다. 과거의 낭만을 고양의 가장 확실한 미래 먹거리로 키웠습니다.

1,300억 원의 혈세를 들여 지었지만 늘 비어있던 고양종합운동장을 콘서트 무대로 활용했습니다.

1년 만에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26회 공연했고, 85만 관객이 다녀가고, 연 125억 원의 수입을 거두는 고부가가치 자산으로 만들었습니다.

고양콘의 성공, 잠실의 공백이 기회가 된 건 맞습니다. 하지만 서울의 대체지가 아니라 최적지라는 걸 결과로 증명했습니다.

까다로운 규제 대신 지원을 택했습니다.

경찰·소방·교통 등 30개 기관이 한 팀이 되어 고양만의 ‘공연 운영 표준시스템’을 가동했습니다. 그래서 ‘대형 이벤트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도시’로 소문났습니다.

'행사'로 끝나던 축제를 ‘산업’으로 승격시켰습니다.

행주산성은 야간 콘텐츠로 관람객을 27% 늘렸고, 꽃박람회는 화훼 수급을 130% 끌어올려 농가 소득을 키웠습니다.

세계 최초로, 국제원예생산자협회와 국제원예무역박람회의 동시 인증을 받아냈습니다.

이제 무대를 더 키우겠습니다. 행사로 시작해 매출로 이어지는 ‘콘트립(Con-Trip)’ 시대를 엽니다.

공연만 보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굿즈를 사고, 전시를 보고, 다음날까지 머물고 가는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머물고 싶어도 숙소가 없던 현실, 20년 숙원이던 킨텍스 앵커호텔을 시 예산 부담 없이 착공했습니다.

킨텍스 제3전시장, 방송영상밸리, 대형 아레나까지 더해지면 고양은 국제 관광객을 완벽히 수용하는 무대가 됩니다.

콘텐츠 제작부터 전시, 사업화까지 한 곳에서 이뤄지는 국내 최초 공적플랫폼‘IP융복합콘텐츠클러스터’도 곧 완성됩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고양은 국제 K-문화 관광지의 표준이 될 것입니다.

네 번째, 교통과 교육 때문에 찾아오고 싶은 도시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 고민합니다. “학교 때문에 서울로 이사 가야 하나” 교육 때문에 이사까지 고민했던 것이 우리의 현실이었습니다.

출퇴근의 고단함은 일상의 고통이지만, 인재가 떠나는 것은 도시 존립의 문제입니다.

강남이 성장한 이유는 편리한 교통을 따라 사람이 모이고, 좋은 학교가 생겼고, 그 인재를 따라 기업이 들어왔기 때문이었습니다. 교육과 교통이 곧 경제입니다.

고양도 주거환경과 교육열 모두 뒤지지 않습니다. 가장 큰 골칫거리였던 통학과 통근을 경쟁력으로 전환시켰습니다.

철도망, ‘계획’을 넘어 ‘실행’으로 증명했습니다.

GTX와 서해선 개통으로 서울역 16분, 김포공항 19분 시대를 열었습니다.

수도권 10분대 생활권이 된 것은 고양 역사상 가장 큰 교통 혁명입니다. 동서로만 놓인 철도에 남북을 잇는 축이 더해지면서 고양은 ‘지나는 도시’에서 ‘만나는 도시’로 바뀌었습니다.

대장홍대선은 이미 착공했고, 고양은평선도 올해 착공 예정입니다. 가좌식사선과 대곡고양시청식사선도 정부 승인을 받았습니다.

신분당선 일산 연장과 고양은평선 식사 연장, 9호선 급행 연장, 3호선 급행 신설, 교외선 전철화까지 5개 노선이 국가철도망 계획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강변북로 지하화, 통일로 확장까지 고양시민의 염원이었던 도로망 확충도 추진 중에 있습니다.

교육발전특구 선도지역으로 승격돼 학교 현장에 약 166억 원을 집중 투자합니다. 자율형 공립고 2곳 지정에 이어 특성화고는 산업 맞춤형으로 재편했습니다.

강남 8학군에 버금가는 세계적 명문학군으로 도약합니다. 고양시는 국제학교 4곳, 해외 대학 2곳과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여기에 과학고와 자사고 유치를 더해, 어느 동네에 살아도 교육 때문에 뒤처지지 않는 캠퍼스 시티를 만들겠습니다.

강의실의 배움이 현장의 일자리로 직행하는 러닝 투 워크(Learning to Work) 체계를 만들겠습니다. 고양시 내 대기업이 고양의 인재를 먼저 데려가도록 고양시가 직접 투자하겠습니다.

1기신도시 재건축도 단순히 낡은 집을 바꾸는 사업으로 보지 않습니다. 우수한 학군과 입체적 교통 등 주거환경의 격을 높이는 도시 리브랜딩입니다. 아이 때문에 떠나는 도시가 아닌 ‘이사 오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나아가, 고양시 전역을 ‘AI역세권’과 ‘AI학세권’으로 탈바꿈하겠습니다.

고양은 거점형 스마트시티 공모에 선정돼 약 400억 원을 시민 삶에 직접 투입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AI는 앱 하나, 전광판 하나 더 만드는 기술이 아닙니다. 어디에 살아도 교육, 교통, 생활 인프라에서 고양의 프리미엄을 동일하게 누리도록 하는 접근성의 기술입니다.

동네와 동네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격차를 줄이는 것. 그 핵심 수단이 바로 AI교통과 AI교육입니다.

먼저, 교통부터 바꾸겠습니다.

아무리 많은 철도가 생겨도, 역까지 가는 길이 멀면 철도의 속도는 시민의 시간이 될 수 없습니다. 역에서 집까지 끊긴 15분, 이 구간을 AI로 연결하겠습니다.

고양은 국내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계획도시입니다. 북부 최초로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로도 지정됐습니다.

반듯한 격자형 도로망 위에 자율주행 셔틀을 실증해, GTX역에서 집 근처까지 바로 연결하겠습니다.

80개 교차로에 스마트 신호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이제 AI가 정체를 줄이고, 사고를 예측하는 지능형 교통망을 도시 전역에 깔겠습니다.

땅이 막히면, 하늘로 갑니다. 고양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망한 하늘택시 실증 거점으로, 국토부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을 선제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이제 미래 항공 모빌리티 산업을 선점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AI로 광역교통의 빈 자리를 채우는 ‘AI역세권’ 고양을 만들겠습니다. 동시에, AI로 인재를 끌어들이고 AI인재들이 자산이 되는 ‘AI학세권’ 고양을 만들겠습니다.

스탠퍼드 공대가 실리콘밸리의 모태가 된 것처럼, 인재가 모이는 곳이 산업을 만듭니다. 지금 카이스트를 비롯한 유수 대학들이 AI 캠퍼스 유치를 놓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고양은 이미 경기북부 최초 글로벌 빅테크 연계 AI 캠퍼스, 북부 유일 SW미래채움센터를 유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약 100조 원을 대거 투입하는 국가 AI 전략과 연계해 국가 AI 교육센터와 대학 AI 캠퍼스를 고양에 유치하겠습니다.

배우고, 만들고, 창업까지 이어지는 실전형 AI 인재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AI로 교통은 연결하고, 교육은 끌어올려 고양 전역을 하나의 거대한 AI 생활권으로 만들고, 인프라 상향 평준화를 이루겠습니다.

3. 마무리 : 설계의 실행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데 고속도로 놓을 돈이 어디 있느냐"며 거센 반대와 비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결단이 대한민국 산업의 모태가 되고, 국민의 풍요로운 삶을 일궈냈습니다.

지난 4년간, 저는 고양을 다시 설계했습니다. 과거의 쉬운 선택들과 결별했습니다.

정책을 결정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내 손에 50만 원이 있다면, 가족과 하루를 호화롭게 쓸 것인가? 아니면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해 아껴 쓸 것인가?

그 부모의 마음으로 고양의 미래에 투자를 결단해 왔습니다. 방향을 분명히 바꿨습니다.

오늘을 보는 소비는 현재만 버텨내지만, 내일를 향한 투자는 도시의 판을 바꿉니다.

대형마트 외에는 큰 기업 하나 없던 고양에 지난 12월, 연 매출 1조 2천억 원의 코스피 상장사, LG헬로비전이 삼송으로 본사를 옮겼습니다.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죽어있던 땅은 시민의 부를 키울 '경제영토'로, 빈 공간은 기술이 채워 AI 일자리의 심장부로, 노후 도심은 살고 싶은 프리미엄 생활권으로 바뀔 것입니다.

고양에 필요한 것은 미래를 앞당기는 과감한 결단과 압도적인 실행 속도입니다.

뒤돌아가지 않겠습니다. 속도를 늦추지도 않겠습니다.

108만 시민 앞에 드린 고양 도약의 약속, 제가 책임지고 끝까지 완수하겠습니다.

home 이상열 기자 syle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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