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강선우·前보좌관 진술 모두 엇갈렸다…공천헌금 의혹 진실공방

2026-01-1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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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 16여시간 2차 조사 종료
공천헌금 전달 경위 공방

1억 원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 김경 서울시의원이 두 번째 경찰 소환 조사를 마쳤다. 김 시의원과 강선우 무소속 의원, 강 의원의 전 보좌관이 공천헌금 전달 경위를 두고 서로 다른 진술을 내놓으면서, 경찰 수사는 3자 간 진술 대조와 사실관계 규명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공천 헌금'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15일 오전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공천 헌금'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15일 오전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1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 오전 9시부터 이날 오전 1시 38분까지 약 16시간 30분 동안 김경 서울시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김 시의원은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성실히 있는 그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시의원을 귀가 조치한 경찰은 추가 소환 조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경 “전 보좌관이 공천헌금 제안…강선우에게 직접 전달”

보도에 따르면 김 시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선우 의원의 전 보좌관이자 당시 지역구 사무국장이었던 남 모 씨가 먼저 공천헌금 전달을 제안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시의원 출마 지역을 물색하던 김 시의원에게 남 씨가 강 의원의 상황을 설명하며 금품 제공을 요구했다는 취지다.

김 시의원은 남 씨의 제안에 응해 강 의원, 남 씨와 함께 만났고, 이 자리에서 남 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강 의원에게 1억 원을 직접 건넸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앞서 경찰에 제출한 자술서에서도 당시 현장에 강 의원이 있었고, 남 씨가 자리를 비운 틈에 금품을 전달했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의원은 이후 강 의원의 지역구인 강서구에서 시의원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김 시의원은 이날 조사에서 “전 보좌관이 만남을 주선했고 사전에 여러 차례 연락이 오가며 공천과 관련한 이야기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 4컷 만화로 만든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 4컷 만화로 만든 이미지

◈ 前보좌관 “돈인 줄 몰랐다”…강선우 “사후 보고받아”

그러나 김 시의원의 진술은 남 씨의 진술과 엇갈린다. 보도에 따르면 남 씨는 지난 6일 경찰 조사에서 김 시의원과 강 의원을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공천헌금이 전달되는 상황은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잠시 자리를 비웠고 이후 강 의원의 지시로 ‘물건을 차에 옮겼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남 씨는 해당 물건에 현금이 들어 있었는지는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김 시의원은 남 씨의 제안을 받고 1억 원을 준비했다는 입장이어서, ‘돈이라는 인식이 없었다’는 남 씨 진술과는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 의원의 해명도 이들과 다르다. 강 의원은 의혹이 불거진 이후 줄곧 “어떠한 돈도 받은 적이 없다”며 공천헌금 수수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주장해왔다. 강 의원은 남 씨로부터 사후 보고를 받은 뒤 반환을 지시했다는 입장이다.

앞서 공개된 녹취에서 강 의원은 김병기 의원과의 통화에서 남 씨가 1억 원을 받은 사실을 보고했고 자신이 이를 돌려주라고 지시했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강선우 의원 / 뉴스1
강선우 의원 / 뉴스1

◈ 경찰, 20일 강선우 소환…대질 조사 가능성도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김 시의원 조사 내용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오는 20일 강 의원을 소환해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강 의원의 출석이 이뤄질 경우 공천헌금 정황이 담긴 녹취가 공개된 지 약 3주 만에 첫 소환 조사가 된다.

경찰은 김 시의원, 강 의원, 남 씨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는 만큼 3자 대질 조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한 김 시의원이 임의 제출한 노트북과 태블릿, 압수한 PC 등에 대한 포렌식 분석을 통해 공천 과정과 자금 흐름을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다.

김 시의원은 앞서 경찰 조사에 출석하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모든 것을 사실대로 말하고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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