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력난·원전 생태계… 두 장관이 선택한 '바통터치'
2026-01-1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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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AI데이터센터, 두 부처 손잡고 에너지 위기 해결
기초기술 상용화까지 '이어달리기식' 협업으로 탄소중립 앞당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기술 주권 확보를 위해 손을 맞잡고 원자력 산업 생태계 활성화부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대책까지 에너지 분야 핵심 현안을 공동으로 풀어나가기로 합의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후부-과기정통부 에너지정책 온담(溫談)회를 열고 기술개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행사명인 온담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소통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았으며, 필요하다면 온라인으로라도 언제든 머리를 맞대겠다는 지속 가능한 소통 의지를 내포하고 있다. 이번 만남은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정책의 정합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과기정통부와 이를 정책적으로 실현하는 기후부가 실질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다.

이날 회담 테이블에는 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굵직한 의제들이 올랐다. 양 부처는 에너지 기술의 조기 사업화 협업, 탄소중립 원천 기술 개발 및 상용화, 원자력 산업 활성화, 그리고 최근 전력 수요 폭증의 원인으로 꼽히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문제 등을 놓고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각 부처가 개별적으로 접근해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난제들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이어달리기식 협업 모델을 제안했다. 과기정통부가 개발한 기초·원천 기술 가운데 상용화 단계에 근접한 기술이 있다면, 기후부가 이를 넘겨받아 실증과 사업화를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연구실 속의 기술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도록 돕고, 탄소 감축 부문에서 기술 개발 협업의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또한 AI 데이터센터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전력 공급 기반을 조성하는 데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부총리 역시 기술 혁신 과정에서 양 부처의 공조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배 부총리는 탄소중립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 전환과 기술 혁신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원자력과 핵융합 기술, 그리고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활용하는 CCU 기술 등 기후위기 대응 기술이 연구 단계에 머물지 않고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역설했다.
양 부처는 이번 만남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향후 분기별로 정례 정책협의체를 운영하며 에너지 정책 추진 과정에서 상시적인 소통 채널을 가동한다. 협의체에서는 각 부처의 최신 정책 동향을 공유하고, 협력 사항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이어가며 실질적인 협력 모델을 만들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