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단식에 대한 이 대통령 반응 “(내가 24일간 단식했을 땐) 정말 힘들었다”

2026-01-17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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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단식할 당시 헛것이 보였다고 하더라”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이던 2023년 9월 23일 단식 23일째를 맞은 모습.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 등과 대화를 나누는고 있다. / 민주당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이던 2023년 9월 23일 단식 23일째를 맞은 모습.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 등과 대화를 나누는고 있다. / 민주당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범여권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 투쟁과 관련해 본인의 과거 단식 경험을 언급하며 "정말 힘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복수의 참석자들의 발언을 빌려 이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오찬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 대표 단식 얘기를 꺼내자 이런 소회를 밝혔다고 전했다.

한 참석자는 연합뉴스에 "정 대표가 장 대표의 단식에 대해 '단식 투쟁이 아니라 단식 투정'이라는 본인의 공개 발언을 언급하며 '단식은 진짜 힘든 건데'라고 했고 이후 다들 본인의 단식 경험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2023년 윤석열 정부 당시 민주당 대표로서 전면적인 국정 쇄신과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며 24일간 단식한 경험을 소개했다는 것이 참석자들이 전한 말이다.

이 대통령은 2023년 8월 3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무기한 단식을 선언한 뒤 국회 본청 앞에 설치한 천막에서 단식에 돌입했다. 단식 14일째에는 단식 농성장을 본청 안에 있는 당 대표실로 옮겼고, 19일째인 9월 18일 건강 악화로 국회 인근 여의도 성모병원에 긴급 이송됐다. 이후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옮겨 음식물 섭취 없이 수액만 투여받는 '병상 단식'을 닷새간 더 이어갔다. 의료진의 강력 권고로 24일 차인 9월 23일 단식을 중단했다.

이 대통령은 "단식과 맞물려 있는 정치 상황들이 굉장히 어려웠다"며 "그때를 떠올리면 힘들다"고 했다고 한다. 또 다른 참석자는 "대통령께서 본인이 단식할 당시 '헛것이 보였다'고 했다"고 전했다.

단식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은 윤석열·김건희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2차 종합 특검법)을 통과시켰다. / 뉴스1
단식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은 윤석열·김건희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2차 종합 특검법)을 통과시켰다. / 뉴스1

이 대통령의 24일간 단식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기록(23일 단식)보다 하루 길다. 김 전 대통령은 신민당 대표 시절이던 1983년 5월 18일 전두환 정권 독재에 항거해 상도동 자택에서 단식에 들어갔고, 단식 8일째인 같은 달 25일 서울대병원으로 강제 이송됐다. 이후 병원에서 수액을 맞으며 단식을 계속하다 23일째인 6월 9일 단식을 풀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장 대표가 이른바 '쌍특검'을 요구하면서 단식에 들어간 것 자체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거나 평가하지는 않았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오찬 참석자들 사이에선 장 대표 단식에 명분이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날 오찬 자리에는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개혁신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지도부가 참석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참석하지 않았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모두발언 직후 식사를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천 원내대표는 앞서 민주당 주도의 2차 종합특검법안 처리에 반대해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19시간가량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를 한 직후 청와대로 이동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현재 국회에서 반복되는 필리버스터 정국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통령은 "필리버스터는 소수 의견을 존중하기 위한 제도인데 취지와 달리 민생법안이나 중요한 법안을 막고 국회를 공전시키는 데 활용돼 안타깝다"며 참석자들에게 제도 개선 방향을 고민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민주당을 제외한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지도부는 필리버스터 제도가 악용되고 있다는 문제 의식에는 공감하면서도 민주당이 발의한 이른바 '필리버스터 오남용 방지' 법안으로는 현재 상황을 바꾸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향후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를 이어가는 데 뜻을 모았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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