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2-1, 1-0 3전 전승하더니…'김상식호' 베트남 축구, 8년 만 역사 썼다

2026-01-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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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호, 8년 만에 4강 진출, 베트남 U-23 역사적 승리 거두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대표팀이 2026 AFC U-23 아시안컵에서 UAE까지 제압하며 8년 만에 4강 문턱을 넘어섰다.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베트남은 17일 오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8강전에서 UAE를 상대로 연장 혈투 끝에 3-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베트남은 박항서 전 감독이 준우승을 차지한 2018년 중국 대회 이후 8년 만에 대회 4강에 올랐다. 당시 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연장 끝에 1-2로 패하며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김상식 감독은 박항서가 완성하지 못한 꿈에 도전한다. 2024년 5월 베트남 대표팀을 맡은 김 감독은 이미 동남아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작년 동남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미쓰비시컵)를 시작으로 AFF U-23 챔피언십, SEA 게임까지 3개 대회를 연속 석권했다. 이는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김상식호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조별리그에서 요르단을 2-0, 키르기스스탄을 2-1로 제압했으며,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마저 1-0으로 눌러 3전 전승으로 A조 1위를 차지하며 8강에 올랐다.

UAE와의 8강전 경기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시작됐다. 전반 35분 주전 공격수 레 빅토로가 부상으로 쓰러져 응우옌 딘 박이 조기에 교체 투입됐다.

하지만 이 교체가 오히려 행운으로 작용했다. 응우옌 딘 박은 투입 4분 만인 전반 39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줬고 응우옌 례 팟이 오른발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UAE도 만만치 않았다. 3분 뒤 알리 알레마리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왔고 주니어 은디아예가 재빠르게 반응해 머리로 밀어 넣으며 1-1 균형을 맞췄다.

후반 17분 베트남이 다시 앞서 나갔다. 팜 민 푹이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응우옌 딘 박이 절묘한 백헤딩슛으로 UAE 골문 왼쪽 구석에 꽂았다. UAE는 곧장 후반 23분 만수르 알멘할리의 헤딩골로 2-2를 만들었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양 팀 모두 체력이 바닥난 상황이었다. 연장 전반 11분 극적인 순간이 왔다. 응우옌 낫 민의 슛이 수비 벽에 막혀 흘러나왔다. 팜 민 푹이 넘어지면서 오른발 터닝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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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선수들의 땀과 노력, 희생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며 "다음 경기에서도 한계에 도전하기 위해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연장전 승리 비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감독은 "연장전에 들어가기 전 힘든 상황이었지만, UAE 선수들보다 컨디션이 낫다고 판단해 더 밀어붙이자고 주문했다"며 "후반에 빠른 발의 선수들을 투입한 것도 적중한 것 같다"며 교체 카드가 통했다고 자평했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오늘 투혼을 발휘해 승리를 가져오고 4강에 진출한 것을 축하한다. 너무 자랑스럽다"며 선수들을 향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또한 "이 경기를 통해 베트남이 아시아에서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고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오는 21일 0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준결승을 치른다. 우즈베키스탄과 중국 경기 승자를 상대한다. 김 감독은 "좋은 컨디션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어떤 팀과 붙든 결승에 가겠다는 각오"라고 밝혔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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