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에게도 독설... 노엘 갤러거가 자근자근 씹은 뮤지션들
2026-02-1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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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 갤러거 독설에 당한 뮤지션들의 목록
독설은 그의 본능이고, 오만함은 그의 정체성이다. 영국 록의 자존심인 오아시스의 수장 노엘 갤러거에게 타협이란 없다. 그의 입을 거쳐 간 동료 뮤지션들은 찬사와 비난의 극단을 오가며 음악계의 화두가 됐다. 거침없는 언사로 수많은 적을 만들면서도 정작 본인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노엘 갤러거. 그가 남긴 음악계 '살생부'와 '백서'를 정리했다. 
노엘이 가장 혹독하게 비판한 밴드 중 하나가 바로 라디오헤드다. 2007년 그는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를 향해 "톰 요크가 피아노 앞에 앉아서 '이건 망했어'라고 30분 동안 노래했다. 우리 모두 그거 안다, 요크 씨. 누가 뉴스를 노래로 부르고 싶어하나? 아무리 '우리 모두 망했다'고 중얼거려도 결국 사람들은 네가 '크립(Creep)'을 부르길 원할 거다. 받아들이라"고 말했다. 2015년 에스콰이어 인터뷰에서는 더욱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라디오헤드는 나쁜 리뷰를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걸 안다. 톰 요크가 전구 안에 똥을 싸서 빈 맥주병처럼 불면 모조(Mojo) 잡지에서 아마 10점 만점에 9점을 줄 거다." 그는 코첼라 페스티벌에서 라디오헤드 공연을 보다가 톰 요크가 노래를 시작하자 바로 나왔다고 밝혔다. 라디오헤드의 우울한 무대 태도를 겨냥해 "공연을 즐기지 않으면 은퇴하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세월이 흐르면서 노엘은 라디오헤드의 '페이크 플라스틱 트리스(Fake Plastic Trees)'와 '카르마 폴리스(Karma Police)' 같은 곡들을 훌륭하다고 인정했고, 기타리스트 조니 그린우드를 천재라고 극찬했다.
2008년 제이지가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발표되자 노엘은 즉각 반발했다. "글래스톤베리는 기타 밴드들을 위한 것"이라는 그의 발언은 큰 논란을 일으켰다. 흥미롭게도 제이지는 이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했다. 그는 글래스톤베리 무대에서 오아시스의 '원더월(Wonderwall)'을 어쿠스틱 기타로 연주하며 공연을 시작해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힙합 거물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칸예 웨스트를 향해 "그는 그저 자아도취에 빠진 광대에 불과하다"고 했으며, 에미넴에 대해서는 "불쾌한 가사만 내뱉는 지겨운 존재"라고 평했다. 
노엘 갤러거는 현대 팝 스타들에게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샘 스미스에 대해서는 "그는 아주 멍청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네덜란드 라디오 방송에서 그는 현재 팝 뮤지션들을 "바보들"이라고 칭하며 샘 스미스를 언급했는데, 이는 샘 스미스의 젠더 정체성을 존중하지 않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에드 시런에 대해서도 "에드 시런 같은 녀석이 웸블리에서 공연하는 세상에 살고 싶지 않다"고 비난했다. 아델에 대해서는 "그녀의 노래는 할머니들을 위한 음악이다"라며 저평가했고, 테일러 스위프트나 저스틴 비버 같은 스타들을 향해서도 "그들은 그저 대형 기획사의 상품일 뿐"이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밴드 음악에 대해서도 그의 입담은 멈추지 않았다. 마룬 파이브의 애덤 리바인에 대해서는 "가사를 직접 쓰지 않는 사람은 뮤지션이라 부를 수 없다"고 깎아내렸다. LA의 한 파티에서 마룬 파이브의 베이시스트를 만난 노엘은 베이시스트가 오아시스에게 영감을 받았다고 하자 "젠장! 내가 하는 걸로 어떻게 마룬 파이브가 나왔나? 내 시야에서 꺼져"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린데이에 대해서는 "빌리 조 암스트롱은 내 인생에서 본 사람 중 가장 짜증 나는 인간이다"라고 독설을 날렸다.
비치 보이스를 향한 노엘의 평가도 냉혹하다. 그는 비치 보이스를 "역대 가장 과대평가된 그룹"이라고 평가하며 "그들이 어느 정도 성공한 유일한 이유는 알파벳 순서로 비틀즈 옆에 있고 폴 매카트니가 그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치 보이스의 음악을 "이발소 4중창 음악"이라고 평하기까지 했다.
제임스 블런트도 노엘의 독설을 피해가지 못했다. 2013년 노엘은 제임스 블런트가 이비자에 빌라를 샀다는 이유로 자신의 빌라를 팔았다고 밝혔다. 그는 "블런트가 길 아래에서 형편없는 곡을 쓰고 있다는 생각을 견딜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제임스 블런트는 나중에 "노엘 갤러거는 슬픈 인간"이라며 "그는 내 면전에서는 불친절한 말을 한 적이 없다. 항상 내 뒤에서만 그런다"고 반격했다. 블런트는 "집값이 그가 떠난 순간 급등했다"며 되받아쳤다.
1990년대 브릿팝 전쟁의 양대 산맥이었던 오아시스와 블러. 노엘과 데이먼 알반의 라이벌 관계는 전설적이다. 1995년 노엘은 옵저버와의 인터뷰에서 블러의 데이먼 알반과 알렉스 제임스를 향해 "에이즈에 걸려 죽기를 바란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은 큰 파장을 일으켰고 노엘은 몇 주 후 서면으로 사과했다. 두 밴드는 1995년 8월 차트 대결에서 격돌했다. 블러의 '컨트리 하우스(Country House)'와 오아시스의 '롤 위드 잇(Roll With It)'이 같은 주에 발매되면서 영국 음악계는 뜨거운 관심을 쏟았다. 블러가 1위를 차지했지만 불과 5만 장 차이였고, 결국 오아시스의 앨범 '왓츠 더 스토리 모닝 글로리?(What's the Story Morning Glory?)'가 블러의 '더 그레이트 이스케이프(The Great Escape)'를 압도하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두 사람의 관계는 극적으로 개선됐다. 2011년 펍에서 우연히 마주친 후 술자리를 함께하며 화해했고, 2013년엔 10대 암환자를 위한 자선 공연에서 함께 무대에 올랐다. 노엘은 나중에 고릴라즈의 '위 갓 더 파워(We Got The Power)'에 참여하며 데이먼과 협업하기도 했다. 그는 "젊은 시절의 나였다면 데이먼과 협업하는 나를 보고 X알을 찔렀을 것"이라고 농담했다.
반면 노엘 갤러거가 무한한 존경을 표하는 대상은 명확하다. 그의 음악적 뿌리인 비틀즈에 대해서는 "비틀즈는 모든 것이다. 그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다"며 절대적인 찬사를 보냈다. 노엘은 비틀즈의 앨범을 들으며 자랐고, 비틀즈의 영향을 음악 곳곳에 담았다. 오아시스는 '아이 엠 더 월러스(I Am The Walrus)'를 커버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엘은 비틀즈 멤버들의 인격에 대해서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2002년 그는 "존 레논의 음악은 좋아하지만 그는 아마도 기타를 멘 사람 중 가장 큰 개X식이었을 거다. 폴 매카트니의 음악도 좋아하지만 그는 진짜 개X식이었고 지금도 그렇다"고 말했다. 
노엘은 스미스의 조니 마에 대해선 "그는 내 인생의 은인이자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라며 치켜세웠다. 노엘에게 스미스는 특별한 밴드다. 1980년대 맨체스터에서 자란 그에게 스미스는 모든 것이었다. 그는 모조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스미스는 ‘탑 오브 더 팝스’에 나오지 않았고, 차트 쇼도 없었다. 앨범 표지에 밴드 사진도 없어서 모리세이(더 스미스의 보컬)가 나처럼 생겼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2019년 노엘은 "내가 하루 동안 신이 될 수 있다면, 그들을 다시 뭉치게 하고 싶다. 스미스를 다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유투(U2)의 보노를 향해서는 "사람들은 그를 비난하지만, 그는 진정한 록스타이자 내 좋은 친구"라며 의리를 과시했다. 노엘은 2021년 앱솔루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U2를 싫어한다고 말할 때 좌절감을 느낀다"며 "사람들이 실제로 싫어하는 건 U2가 아니라 보노의 '선행자' 태도"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도 선행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이 나를 좋아한다. 나는 '악행자'니까"라고 농담을 던졌다. 2023년 인터뷰에서 노엘은 보노를 "가장 소중한 친구 중 한 명"이라고 표현하며 "그는 많은 비난을 받지만 나는 그를 정말 사랑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우정은 각별하다. 노엘은 보노와 종교에 대해 2시간 동안 깊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으며, 며칠 후 보노는 노엘에게 종교 관련 책 두 권을 선물로 보냈다. 
섹스 피스톨즈에 대해서는 "영국 음악 역사상 가장 중요한 밴드 중 하나"라고 평가하며 펑크 정신에 경의를 표했다. 노엘은 자신에게 영향을 준 밴드들로 스미스, 스톤 로지스, 더 잼, 비틀즈를 꼽았다. 그는 이들 모두가 영국 북서부에서 나온 위대한 밴드들이며 오아시스가 탄생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스톤 로지스는 노엘이 1980년대 후반 공연을 쫓아다니던 시절의 뮤즈였다.
노엘은 동생 리암과는 애증을 넘어선 숙명의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노엘은 리암을 향해 "그는 포크 하나로 수프를 먹으려 할 정도로 멍청하다"거나 "리암은 그냥 소리만 지를 줄 아는 녀석"이라며 비아냥대면서도, 오아시스의 음악적 완성도만큼은 리암의 목소리가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부정하지 않았다.
흥미롭게도 노엘은 한국을 특별하게 여기는 뮤지션이다. 그는 여러 인터뷰에서 한국 팬들의 열정을 언급하며 "한국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2024년 서울 공연에서는 "여기 오는 게 항상 즐겁다. 한국 관객들은 정말 특별하다"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독설과 찬사를 넘나드는 그의 입에서 나온 한국에 대한 호평은 그만큼 진심이라는 뜻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