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청와대 셰프 “노 전 대통령은 라면 직접 끓여…박 전 대통령은 편식 안 해”

2026-01-1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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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5명 대통령 모신 청와대 셰프의 밥상 비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 2'에 출연한 천상현 셰프가 20년간 함께한 역대 대통령들의 식탁 이야기를 공개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5명의 대통령을 모신 그의 증언에 관심이 쏠린다.

노무현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식판을 든 모습 /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식판을 든 모습 / 연합뉴스

천상현 셰프는 지난 15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청와대 재직 시절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청와대 최초의 중식 요리사로, 1998년 30세의 나이로 청와대에 발을 디뎌 2018년까지 20년 4개월간 근무했다. 또한 현존 청와대 요리사 중 처음으로 연금을 받게 된 인물이기도 하다.

천 셰프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중식 사랑 덕분에 청와대 문을 두드리게 됐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의 경우 카리스마 때문에 얼굴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고 회상했다.

천 셰프는 김대준 전 대통령이 대식가였다면서 "임기 초반엔 유도선수 못지않게 많이 드셔서 놀랐다"며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극복을 위해 일을 많이 하셨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해물파전에 막걸리를 즐겼다고 한다. 천 셰프는 "저희가 모시는 대로 드시고, '잘 먹었다'고 피드백도 주셨다"며 "서민적 이미지와 똑같다"고 기억했다.

특히 주말 일화가 인상적이다. 천 셰프는 "주말엔 직접 라면을 끓여서 가족끼리 드셨고, 우리에겐 '늦게 나와도 된다. 우리 아침밥 안 해 줘도 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청와대 경내 휴게실에서 맞담배를 피운 일화도 공개돼 노 전 대통령과의 특별한 인연을 엿볼 수 있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슷하게 서민적이고, 막회나 해장국을 좋아하셨다"고 설명했다.

천상현 셰프 / 넷플릭스
천상현 셰프 / 넷플릭스

가장 편식을 안 한 대통령으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꼽았다. 천 셰프는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제일 골고루 드시고 (음식 선택의) 폭이 넓었다"고 회고했다.

박 전 대통령은 특히 홍어를 좋아했다. 그러나 삭힌 홍어가 너무 뜨거워 입천장이 벗겨진 적도 있었다고 한다. 천 셰프는 "(청와대) 의무실장 처방대로 그 이후부터는 좀 덜 삭힌 홍어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사업가 스타일이셨고, 음식도 여럿이 모여 숯불로 고기 굽는 바비큐 같은 걸 좋아하셨다"고 전했다.

천 셰프는 스승인 후덕죽 셰프의 추천으로 청와대에 들어갔다. 후 셰프는 호텔신라 중식당 '팔선'에서 우리나라 조리업계 최초로 임원까지 오른 인물이다.

이번 '흑백요리사 2'에서 천 셰프는 스승 후덕죽과 대결을 펼쳐, 방송에서 "저는 영원한 사부님의 제자입니다"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천 셰프는 청와대 퇴직 후 서울과 경기 가평에서 중화요리점 '천상현의 천상'을 운영하고 있다.

유튜브, 넷플릭스 코리아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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