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부터 터졌다...최고 10.3% ‘태풍상사’ 정조준, 벌써 난리 난 한국 드라마
2026-01-19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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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여의도, 엘리트 감독관의 위장 작전 시작
비자금 수사·정체 은폐, 기숙사 수상한 동거의 비밀
전작이 최고 10.3%로 유종의 미를 거둔 뒤, 후속으로 바통을 이어받은 새 토일극이 초반 반응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첫 회부터 “속도감 있다”, “레트로 감성이 찰떡”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며 기대치가 커진 분위기다. 시청률 레이스의 출발선에서부터 전작을 ‘정조준’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화제의 중심은 배우 박신혜가 주연을 맡은 tvN 토일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이다. 지난 17일 첫 방송된 ‘언더커버 미쓰홍’ 1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평균 3.5%(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알렸다. 특히 1990년대 세기말 여의도를 배경으로 ‘증권감독관’이 스무 살 말단 사원으로 위장 취업한다는 설정을 전면에 내세워,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단단히 붙잡았다.
박신혜가 연기하는 홍금보는 뛰어난 능력치와 강단 있는 처리 방식으로 ‘여의도 마녀’라 불리는 엘리트 증권감독관이다.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모욕에도 기죽지 않는 인물로, 상사에게도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는 강렬한 첫 등장이 초반 임팩트를 만들었다. 사건의 발화점은 ‘예삐’라는 인물로부터 날아든 메일이다. 한민증권 비리 제보가 담긴 메시지를 받은 홍금보는 회사 내부 고발을 결심한 강명휘 사장(최원영)과 손을 잡고 비리를 입증할 증거 확보에 나선다.

그러나 상황은 급변한다. 강 사장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면서 판이 뒤집혔다. 구속 수사 압박에 따른 극단적 선택이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되며 증권감독원을 향한 비난 여론이 형성됐고, 한민증권은 순식간에 위기에서 벗어났다. 설상가상 홍금보는 강 사장과 따로 소통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으며 궁지에 몰린다. 이때 홍금보의 상사 윤재범(김원해) 국장이 꺼내든 카드가 ‘언더커버’ 작전이다. 한민증권 내부에 말단 사원으로 위장 잠입해 비자금 장부를 찾아내자는 기상천외한 제안이 던져지며, 드라마는 본격적인 미션물의 색을 띠기 시작한다.
홍금보가 결심을 굳히는 장면은 ‘언더커버 미쓰홍’의 드라마틱한 고리를 선명하게 만든다. 강 사장의 아버지이자 한민증권 회장 강필범(이덕화)의 ‘거짓으로 점철된’ 대국민 기자회견을 목격한 뒤, 홍금보는 과거 회계법인 시절의 기억을 떠올린다. 그리고 끝내 언더커버 제안을 수락한다. “왜 생각을 바꿨는가”라는 질문을 남기며 다음 전개로 자연스럽게 시선을 끌어당기는 대목이다.

이후부터는 레트로 오피스 코미디의 속도가 붙는다. 스무 살로 보이기 위한 홍금보의 ‘좌충우돌 변신기’가 웃음을 만든다. 친동생 홍장미(신유나)에게 특급 과외를 받으며 메이크오버에 돌입한 홍금보는 급기야 홍장미의 명의를 빌려 입사 시험을 치르고, 높은 성적으로 합격해 한민증권 신입사원으로 위장 잠입하는 데 성공한다. 90년대 사회에 만연했던 차별적 발언과 고루한 시선을 정면 돌파하는 홍금보의 행보는 통쾌함을 선사하며 초반 ‘반응’의 핵심 동력이 됐다.
미션의 디테일도 빠르게 깔렸다. 홍금보는 비자금을 찾는 동시에 내부 고발자 ‘예삐’의 정체를 밝히는 데 매진한다. 강 사장 전담 비서 고복희(하윤경)가 생전 그의 일정을 관리했다는 점에 주목한 홍금보는 그녀와 가까워지기 위해 서울시 미혼 여성 근로자 기숙사에 입성한다. 여기에 강 회장의 친딸이자 신분을 숨기고 입사한 강노라(최지수), 마강지점 창구 직원 김미숙(강채영)까지 301호에 모이며 ‘수상한 동거’가 시작된다. 각기 다른 목적을 품은 네 여자가 한 공간에서 부딪히는 설정은, 코미디와 긴장감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장치로 작동했다. 특히 고복희의 예리한 시선은 “홍금보의 정체를 꿰뚫는 것 아니냐”는 긴장감을 첫 만남부터 형성했다.

박신혜의 연기 변주도 첫 회의 완성도를 끌어받쳤다. 냉철한 엘리트 증권감독관과 풋풋한 스무 살 신입사원을 오가는 입체적인 연기로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는 평가다. 박신혜는 제작발표회에서 “‘지옥에서 온 판사’ 이후 즐겁게 할 수 있는 캐릭터를 찾던 중 ‘미쓰홍’ 대본을 봤다”며 “위장잠입 소재가 재밌었고 캐릭터들 간의 시너지도 좋을 것 같아 참여했다”고 밝혔다.
90년대 배경에 대해서도 “어렸을 때 느껴왔던 남아선호사상, 남성 중심 사회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며 “제 한 켠에 있었던 불편함 아닌 불편함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나를 많이 내려놓은 작품”이라며 “몸도 아낌 없이 쓰고 마음도 아낌 없이 썼던 현장이었다”고 전했다.
흥행 기준점으로는 전작 ‘태풍상사’가 자연스럽게 소환된다. 박신혜는 시청률 질문에 “‘태풍상사’만큼 시청률이 잘 나오면 좋겠다”며 “비교는 싫지만 좋은 기운 얻어가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태풍상사’는 최고 시청률 10.3%로 유종의 미를 거두며 흥행한 바 있다. 후속작인 ‘언더커버 미쓰홍’이 남은 회차에서 이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방송되는 2회에서는 강 사장의 뒤를 잇는 신임 사장이 등장하며 한민증권 내부 권력 구도가 요동칠 예정이다. 동시에 홍금보의 ‘고달픈 회사 생활’이 본격화되면서, 정체를 숨긴 채 버텨야 하는 좌충우돌 생존기가 예고돼 기대감을 높인다. 첫 회부터 단단히 깔린 ‘비자금 장부’와 ‘예삐’의 미스터리, 그리고 90년대 오피스의 리듬이 어디까지 상승 곡선을 만들지, ‘언더커버 미쓰홍’의 다음 수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