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도 싼데 언제든지 구할 수 있어, 먹으면 먹을수록 소화가 되는 '간식'
2026-01-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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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 부담 없는 음식으로 겨울철 건강 챙기기
겨울이 되면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간식은 대체로 따뜻하고 부드럽다. 군고구마나 호떡처럼 손에 쥐고 먹는 음식도 좋지만, 속을 편안하게 달래주는 겨울 간식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 특히 찬 공기와 건조한 실내를 오가며 몸이 쉽게 지치는 계절에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영양을 챙길 수 있는 음식이 더 반갑다.
이 시기에는 소화가 잘되고 부담 없는 식재료가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활동량이 줄어들고 위장 기능도 상대적으로 둔해지기 쉬운데, 이때 너무 기름지거나 당분이 많은 간식을 반복하면 속이 더부룩해지기 쉽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겨울 밥상과 간식에는 해조류처럼 가볍고 미네랄이 풍부한 재료들이 자주 올라왔다.
미역 역시 그런 식재료 중 하나다. 국으로 끓여 먹는 방식이 가장 익숙하지만, 미역은 조리법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불린 미역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식감은 물론 포만감과 활용도까지 달라진다. 이 지점에서 겨울 간식으로 눈길을 끄는 음식이 있다.

바로 미역묵이다. 미역묵은 불린 미역을 곱게 갈거나 잘게 다져 전분이나 곡물 가루와 함께 끓여 굳힌 음식으로, 차갑게도 따뜻하게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겉보기에는 투박하지만 한 숟갈 떠먹어 보면 미역 특유의 바다 향과 묵의 부드러움이 동시에 느껴진다. 겨울에는 살짝 따뜻하게 데워 먹거나 국물 요리에 넣어 간식처럼 즐기기 좋다.
미역묵의 가장 큰 장점은 소화 부담이 적다는 점이다. 미역에 풍부한 알긴산은 장내 노폐물 배출을 돕고, 묵 형태로 만들어지면서 씹고 삼키기 편해진다. 식사와 식사 사이에 출출할 때 먹어도 위에 부담이 적고, 늦은 밤 간식으로도 비교적 안심할 수 있다. 특히 속이 자주 더부룩해지는 사람이나 겨울철 변비로 불편을 겪는 경우에 잘 맞는다.
만드는 과정도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다. 건미역을 충분히 불려 염분을 빼고, 물과 함께 곱게 갈아 냄비에 넣는다. 여기에 감자전분이나 녹두가루, 혹은 쌀가루를 소량 넣어 농도를 맞춘 뒤 약불에서 천천히 저어가며 끓인다. 이때 불 조절이 중요하다. 센 불에서 급하게 끓이면 미역 향이 날아가고 식감이 거칠어질 수 있다. 걸쭉해지면 틀에 부어 굳히거나 바로 떠먹어도 된다.

미역묵은 양념에 따라 간식과 반찬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간장과 참기름을 살짝 더하면 담백한 간식이 되고, 따뜻한 멸치 육수에 넣으면 겨울철 속을 데워주는 한 그릇 음식이 된다. 김치 국물이나 들기름을 소량 곁들이는 방식도 잘 어울린다. 자극적인 양념 없이도 미역 자체의 감칠맛이 살아 있어 담백함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특히 호평을 받는다.
영양 면에서도 미역묵은 겨울 간식으로 손색이 없다. 요오드와 칼슘,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이 풍부해 겨울철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을 보완해준다. 열량은 낮은 편이지만 포만감은 오래가 간식과 건강 관리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준다. 무엇보다 차갑게 먹어도 부담이 적고, 따뜻하게 먹으면 속까지 편안해진다는 점이 계절과 잘 맞는다.

화려하지 않지만 몸이 먼저 알아보는 음식이 있다. 미역묵은 그런 겨울 간식이다. 추운 계절일수록 자극보다 회복이 필요한 순간이 많다. 입보다 몸이 편안해지는 간식을 찾고 있다면, 미역묵은 조용히 그 자리를 지켜줄 선택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