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반 딱 한 번만 '물'에 씻어 건져보세요...이 좋은 걸 왜 이제 알았죠

2026-01-20 15:46

add remove print link

즉석밥을 물에 씻어 건지면 쌀강정으로 변신한다?
24시간 말린 햇반이 만드는 바삭한 한과의 정체

즉석밥을 ‘그냥 데워 먹는’ 상식이 흔들리고 있다.

햇반을 물에 씻으면?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햇반을 물에 씻으면?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햇반을 물에 한 번 씻어 건져내는 것만으로도 전혀 다른 간식이 완성된다는 요리 꿀팁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어서다. 평범한 즉석밥이 바삭한 쌀강정으로 변신하는 과정이 공개되자 “이걸 왜 이제 알았나”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 팁은 유튜브 채널 ‘집밥 korean home cooking’에 올라온 “햇반을 물에 씻어 건지면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뭐 이리 잘 먹나... 진작해 줄걸” 영상에 담겼다. 영상에 따르면 먼저 즉석밥 1개(210g)를 물에 조물조물 씻어 2~3번 세척해 전분을 빼준다. 찬밥으로도 대체 가능하다. 물기를 뺀 밥은 종이호일 위에 넓게 펼쳐 바짝 말리는 것이 핵심이다. 실온에서 24시간 이상 건조하되 환경에 따라 시간은 달라질 수 있고, 건조기를 활용해도 된다.

밥알을 펼쳐 바짝 말리는 모습.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밥알을 펼쳐 바짝 말리는 모습.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밥알이 까슬까슬해질 때까지 마르면 튀김 단계로 넘어간다.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두르고 중불로 달군 뒤, 건지기 쉽게 체를 넣어 체가 기름에 반쯤 잠기게 둔다. 쌀알 하나를 체 위에 떨어뜨려 온도를 확인하는데, 쌀알이 금방 올라오면 약 200도 수준으로 적당하다는 의미다. 준비가 끝나면 밥을 한 줌씩 넣어 부풀자마자 바로 건져 키친타월에 올려 기름을 빼며 식힌다. 유튜버는 “튀기고 나면 무게가 약 100g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후 ‘강정 소스’가 맛을 결정한다. 코팅 팬에 물엿 40g, 설탕 20g을 넣고 중약불에서 젓지 않고 끓인다. 설탕이 녹고 큰 거품이 잔거품으로 바뀌는 시점에 유자청 30g을 넣는데, 유자청 대신 물엿 20g으로 대체해도 된다. 기호에 따라 단호박 가루(약 ⅓스푼)를 더해도 좋다. 소스가 완성되면 튀긴 밥을 전부 넣고 골고루 섞은 뒤, 종이호일을 깐 쟁반에 부어 꾹꾹 눌러 모양을 잡는다. 완전히 굳기 전에 살짝 들었을 때 휘어지며 들리는 타이밍에 잘라야 자르기가 수월하다는 팁도 덧붙였다.

햇반으로 만드는 강정.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햇반으로 만드는 강정.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강정은 곡식·견과·씨앗류를 바삭하게 만든 뒤 조청·물엿·설탕 등 시럽으로 버무려 굳힌 전통 한과다. 이번 레시피는 ‘즉석밥을 씻고 말려 튀기는’ 방식으로 바삭함을 끌어올리고 유자청으로 향을 더해, 달기만 한 과자 대신 산뜻한 풍미를 노린 쌀강정에 가깝다. 댓글에는 “신세계다”, “햇반이 목욕재계하고 쌀강정이 됐다”, “비싸서 못 사 먹던 쌀강정, 직접 해보겠다”, “아이들 간식으로 좋겠다” 등 반응이 이어졌다.

이번 레시피가 특히 도움 되는 층은 ‘간식 비용’과 ‘재고 처리’에 민감한 사람들이다. 쌀강정은 좋아하지만 시중 제품은 양 대비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소비자에게 집에서 만드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집에 남은 즉석밥이나 애매하게 남은 찬밥을 그냥 처리하기 아까웠던 사람에게는 ‘버릴 뻔한 밥’이 간식으로 바뀌는 방식이라 만족감이 크다. 견과류나 단호박가루를 더하면 취향에 맞춰 변형도 가능해, 한 번 익혀두면 응용 폭도 넓다.

아이들 간식 메뉴를 고민하는 가정에도 맞는 편이다. 한 번에 많이 만들어 두고 잘라서 보관하면 ‘한입 간식’으로 꺼내 먹기 편하고, 유자향을 더하면 느끼함이 덜해 어른 간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반대로 단맛을 강하게 싫어하는 가족이 있다면 유자청을 줄이거나 물엿 비율을 조절해 단맛을 낮추는 식으로 조정이 가능하다. 다과를 자주 차리는 집, 손님용 간식을 준비해야 하는 집에서도 ‘한과 느낌’이 나서 테이블이 그럴듯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유튜브, 집밥 korean home cooking

다만 누구에게나 ‘초간단’ 레시피는 아니다. 24시간 이상 말리는 과정과 튀김 공정이 필수라 시간 여유가 있고, 주방에서 손이 가는 작업을 즐기는 사람에게 더 적합하다. 기름 온도 관리가 중요한 만큼 튀김이 익숙하지 않은 초보는 소량부터 테스트하는 편이 안전하다. 그럼에도 “과정이 많아도 해볼 만하다”는 반응이 나온 이유는, 완성 결과가 ‘즉석밥’의 이미지와 확연히 달라지는 데서 오는 체감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완성된 강정 / 유튜브 '집밥 korean home cooking'
완성된 강정 / 유튜브 '집밥 korean home cooking'

한편 ‘햇반 활용법’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전자레인지가 없을 때 즉석밥을 더 빠르게 데우는 방법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즉석밥은 전자레인지로 2분이면 데울 수 있지만, 끓는 물에 담가 데우면 10분 이상 걸린다. 대안은 ‘수증기 찜’ 방식이다.

햇반을 뜯지 않은 채 윗부분에 4줄 정도 칼집을 내고 바닥에도 십자로 칼집을 낸 뒤, 냄비에 물을 끓인다. 물이 끓어오르면 젓가락을 냄비 위에 걸치고 그 위에 햇반을 뒤집어 올려 5분가량 수증기에 쪄주면 된다. 물에 직접 담그는 방식보다 밥알도 찰지게 느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