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내 고향서 일본총리 만나고 싶은데 숙소가 없다... 보완하라"

2026-01-2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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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텔에서 자도 되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한일 셔틀외교 일환으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한국 방문이 예상되는 것과 관련해 지방 숙소 등 시설 보완 검토를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2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일본 총리와 셔틀외교 일환으로 제 고향 경북 안동으로 가고 싶은데 거기 숙소가 없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거기서 불가능한지 안동 출신 이야기를 들어보자"며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에게 숙소가 있는지 물었다. 권 장관은 "안동에 숙소가 있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그냥 숙소 말고 정상회담을 할 정도가 되냐"고 물었고, 권 장관은 "한옥 숙소도 있고, 품격이 충분하다"고 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저 말이 진실인지 체크해 보라"고 했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50객실이 있는 4성 호텔이 있고, 회의는 도청에서 할 수 있고, 한옥호텔 20개방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아무 데나 모텔에 가서 자도 되는데, 상대 정상을 그렇게 할 수는 없다"며 "시설을 보완할 수 있으면 미리 해놓으시라"고 했다.

이어 "APEC 회의 때도 수백억씩 들여서 시설 개선을 지원하지 않냐"며 "안동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 나라현을 갔는데, 일본 총리도 안동에 가고 싶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리하진 말고 숙소 이런 건 잘 챙겨보라"며 "연구를 해보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안동 정상회담 구상은 지난 14일 일본 나라현의 사찰 호류지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가진 친교의 시간에서 구체화됐다. KTV에 공개된 영상에서 이 대통령은 "안동에 총리를 모셔서 고향에도 관광객이 많이 올 수 있게 도움을 받아야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다카이치 총리가 인기가 너무 많아서 쓰던 자동차, 선거 유세차 등을 박물관에 전시해 놔서 관람객이 많을 텐데"라며 "총리께서 호류지를 시찰해서 관람객이 많이 늘어날 것 같다. 지역균형발전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양손으로 드럼을 연주하는 모습으로 "그러면 안동에서 드럼 연주를"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손을 잡고 "바쁜 시간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고, 다카이치 총리는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빠른 시간에 한국을 꼭 방문해달라"고 말하자 다카이치 총리는 "그러겠다. 다음에는 제가 가는 차례다"라고 했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에서 "다음 장소를 어디로 하느냐 차원에서 논의가 된 것은 아니고 어디로 가느냐 가볍게 얘기가 나왔다"며 "그 과정에서 안동도 거명된 바 있다.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양 정상이 공감을 한 만큼 다음 한일 정상회담 장소는 이 대통령의 고향 안동이 유력한 상황이다.

한일 셔틀외교는 지난해 8월 이 대통령의 도쿄 방문으로 재개됐다. 이후 10월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방한했고, 11월 G20 정상회의에서도 양 정상이 만났다. 이번 1월 나라 정상회담까지 포함하면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의 만남은 네 번째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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