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한 스푼에 '가벼움' 더했다…'방치형 게임' 얼마나 흥행하나 봤더니

2026-01-2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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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키우기'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300만 돌파
방치형 게임 흥행…국내 게임업계 신작 개발 중

간단한 조작과 가벼운 플레이를 앞세운 방치형 게임이 올해도 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일상에서 짧은 시간에 소비되는 ‘스낵 컬처’형 콘텐츠가 확산되면서, 비슷한 이용 패턴을 가진 방치형 타이틀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추억을 자극하는 유명 지식재산권(IP)에 방치형 시스템을 접목한 사례가 늘면서, 장르 자체의 대중화도 빠르게 진행되는 분위기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단순 자료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단순 자료 이미지

대표 사례로 넥슨과 에이블게임즈가 공동 개발한 모바일 방치형 RPG ‘메이플 키우기’가 거론된다. 게임 업계에 따르면 이 작품은 정식 출시 후 두 달 만에 전 세계 누적 이용자 300만 명을 넘어섰다. 모바일 인덱스 기준으로 롤플레잉 부문 주간 활성 이용자 수(WAU)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한국은 물론 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지역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북미권에서도 성과를 내며 구글플레이 게임 기준 전 세계 매출 순위 10위 안에 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외 경쟁력 역시 확인됐다는 시각이 나온다.

흥행 요인으로는 ‘메이플스토리’가 가진 특유의 정서를 살리는 동시에, 복잡한 컨트롤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성장의 재미를 제공하는 방치형 문법을 안정적으로 구현한 점이 꼽힌다. 업계에서는 바쁜 생활 속에서 틈틈이 즐길 수 있는 구조가 최근의 콘텐츠 소비 성향과 잘 맞아떨어졌다고 보고 있다. 이런 흐름을 타고 주요 게임사들도 검증된 IP를 활용한 방치형 신작을 잇달아 준비하며 경쟁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넷마블은 연내 ‘스톤에이지’ IP를 활용한 ‘스톤에이지 키우기’ 출시를 예고했다. 1999년 출시 이후 전 세계 누적 이용자 2억 명을 기록한 스톤에이지는 지금도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선보이며 방치형 시장 가능성을 확인한 넷마블은, 기존 운영 경험에 게임성을 보강해 라인업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넥슨은 자사 대표 IP인 ‘바람의나라’를 기반으로 한 방치형 키우기 게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바람의나라는 2011년 세계 최장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이력이 있다. 오랜 기간 쌓아온 콘텐츠와 인지도를 토대로, 방치형 장르에서도 장기 흥행을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컴투스는 서브컬처 장르에서 팬층을 쌓아온 ‘데스티니 차일드’를 기반으로 한 방치형 RPG를 올해 중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MMORPG 중심으로 굳어졌던 시장이 이용자 편의성과 접근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선택지를 넓혀가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인기 IP를 활용하면 기존 팬덤 유입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고 마케팅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런 이유로 대형 게임사를 중심으로 방치형 라인업 확대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방치형 게임은 이제 비주류를 넘어 주요 실적에 기여하는 핵심 수익원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ome 양주영 기자 zoo123@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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