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밭이 이렇게 변할 줄이야… 눈 오면 감탄 쏟아지는 '제주' 숨은 명소
2026-01-2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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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제263호로 지정된 '산굼부리'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겨울철 독보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국내 여행지에 눈길이 쏠렸다.

22일 대설특보가 내려진 제주 조천읍 교래리 산굼부리 입구에 폭설이 쏟아졌다.
산굼부리는 매년 11월 빛을 바랜 황금빛 억새가 은백색으로 변해 바람이 흩날리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눈이 내리면 드넓은 억새밭과 분화구 주변이 하얗게 덮여 제주 특유의 현무암과 대비돼 한 폭의 수묵화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산에 있는 구멍이 난 부리(화구)'라는 뜻에서 이름 붙여진 산굼부리는 약 수만 년 전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 전역에 흩어져 있는 360여 개의 기생 화산들 중에서 유일하게 '마르(Maar)'라는 특수한 형태를 띠고 있다.
보통의 분화구는 대접을 엎어놓은 모습을 보이지만, 산굼부리는 지하수와 마그마가 만나 일으킨 수증기 폭발로 인해 생긴 화구다. 이로 인해 생성된 독특한 지형 덕분에 1979년 천연기념물 제263호로 지정된 바 있다.
화구의 깊이는 약 100~146m, 바닥 넓이는 가로 300m, 세로 200m에 달한다. 전체 둘레는 약 2km로 백록담보다 넓고 깊다. 또 '식물의 보고'라 불리는 분화구는 내부의 높낮이에 따라 일조량이 달라 난대성 식물과 온대성 식물이 공존한다.
산굼부리는 경사가 비교적 완만한 편이라 초보자도 부담없이 방문할 수 있다. 특히 계단길로 올라가면 정상까지 약 1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반면 언덕길은 20분 정도 소요된다.

산굼부리 입장료는 성인 7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6000원이며 단체로 방문할 경우 할인받을 수 있다. 동절기(11~2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된다. 자세한 내용은 산굼부리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입구에 넓은 무료 주차장이 마련돼 있으며, 제주국제공항에서 약 45분, 서귀포 시내에서 약 50분 소요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제주 버스 터미널에서 212번, 222번 버스를 타고 산굼부리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