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은 왜 장동혁 단식 현장을 끝내 방문하지 않았을까
2026-01-2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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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한동훈 처리 어떻게?... “한동훈 고립 자처” 지적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간의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에서 회복에 전념하면서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문제 처리 시점이 불투명해졌다.
2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 대표는 단식 기간 흉통이 발생하는 등 건강 상태가 악화해 현재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있다. 병원이 검진 결과를 토대로 이번 주말까지는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며 치료를 받을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 출신인 서명옥 의원은 "단식 후유증이 있고 마지막 날에는 정신이 혼미해지는 증상도 있어 좀 더 휴식이 필요할 것 같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지도부 관계자는 "장 대표가 절대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라 보호자 1인만 병실 입실이 허용되고 면회도 제한됐다"며 "흉통 원인을 찾는 데 시간이 필요해 다음 주 최고위는 아무래도 열기 어려울 것 같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당 윤리위원회가 '당원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한 전 대표에게 내린 제명 처분에 대한 재심 청구 기한이 이날 종료된다. 한 전 대표는 재심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단식 돌입 직전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를 재심 기간에는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재심 기한 이후 처음 열리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명 처분 의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장 대표가 회복에 전념하는 까닭에 관련 논의가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한 전 대표에 대한 처분 수위와 방향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한 전 대표의 우회적 사과, 단식을 계기로 한 범보수 결집 흐름,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통합 추진 등으로 정치 상황이 변화했다.
당 일각에선 장 대표와 한 전 대표가 징계 문제로 정면충돌하는 모습을 보이자 정치적 수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내홍이 커지면 지지층이 분열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범여권이 통합에 나선 만큼 야권 통합 필요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한 전 대표를 내칠 것이란 말도 나온다. 윤리위 결정을 뒤집을 만한 새로운 변수가 없는 데다 단식 기간 한 전 대표가 내홍을 수습할 결정적 계기를 놓쳤다는 것이다.
단식 기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장 대표를 찾았지만 한 전 대표는 농성장을 방문하지도 메시지를 내놓지도 않아 고립을 자처했다는 지적이 장 대표 쪽에서 나온다.
한국갤럽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48%는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부적절하단 답변은 35%에 그쳤다.
한 전 대표는 왜 장 대표를 찾지 않은 걸까.
장 대표 단식 현장은 '전통적 보수 결집'의 장이 됐다. 유승민 전 의원,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이 방문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당내 비주류 및 소장파와 결을 같이하는 한 전 대표로선 단식 현장에 찾는 것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모호하게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또한 단식장에 방문해 '사과하는 모습'이나 '굴복하는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보다 장외에서 본인의 정당성을 호소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장 대표가 단식을 마치고 병원으로 이송되면서 두 사람의 직접적인 만남 기회는 사라졌다. 일각에선 국민의힘 계파 갈등이 '정서적 결별' 단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보고 있다.
다만 친한계는 징계 철회를 요구하면서도 탈당이나 신당 창당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다.
박정훈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를 철회하고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보궐선거 공천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한 전 대표는 지난 대선후보 경선에서 43%를 얻은 우리 당의 대주주라는 점, 그리고 이재명 정부와 가장 잘 싸워온 분이라는 걸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정성국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장 대표 말대로 부패한 권력을 향한 국민의 탄식이 모이기 위해선 한 전 대표에 대한 부당한 징계, 제명이 철회돼야 한다"며 "장 대표가 휴식을 취하고 돌아오자마자 제명 확정으로 무리수를 두게 되면 결집했던 부분이 하루아침에 분열로 바뀌게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접촉률은 43.4%, 응답률은 12.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