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만원 아깝지 않다'…제미나이 매출 살펴보니 한국이 '큰손'이었다
2026-01-2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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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미나이 iOS 매출 2위 등극…미국 1위
직장인들이 보고서 초안을 작성하거나 대학생들이 과제 자료를 조사하는 데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모습은 이제 낯선 풍경이 아니다. 일상 깊숙이 파고든 생성형 AI 시장에서 구글의 ‘제미나이(Gemini)’가 한국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선두 주자인 오픈AI의 ‘챗GPT’를 맹추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구글 제미나이는 한국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제미나이의 전 세계 누적 iOS 매출 약 2100만 달러 가운데 한국 시장 비중은 11.4%로 집계됐다. 이는 23.7%를 기록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운로드 규모 면에서는 한국이 전 세계 17위에 그쳤으나, 다운로드당 매출은 주요 국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사용자 수가 적음에도 실제 유료 결제로 이어지는 비중이 높아 수익성이 뛰어난 시장인 셈이다.
이러한 성장세는 지난해 11월 18일 구글이 최신 모델인 ‘제미나이 3’를 공개한 이후 더욱 가팔라졌다. 추론 능력과 실사용성을 강화한 제미나이 3 출시 이후 한국 내 일일 활성 사용자 수(DAU)는 출시 전일 대비 103.7%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일본(80%), 미국(57%) 등 다른 주요 국가들의 성장률을 크게 상회하는 기록이다.
제미나이의 약진으로 국내 생성형 AI 시장의 판도 변화도 감지된다. 여전히 챗GPT가 사용자 수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제미나이와의 격차는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다. 센서타워 데이터에 따르면 두 앱 간 평균 DAU 격차는 제미나이 3 출시 이전 약 7배 이상이었으나, 출시 이후에는 약 4배 수준까지 좁혀졌다. 웹사이트 방문 수 기준으로도 두 서비스 간 격차는 기존 약 4배에서 제미나이 3 출시 이후 1.8배로 축소되며 챗GPT를 추격하는 모양새다.
흥미로운 점은 기존 챗GPT 사용자들이 제미나이로 완전히 이탈하기보다 두 서비스를 병행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제미나이 3 출시 이전에는 챗GPT 사용자 중 23.2%만이 제미나이를 함께 사용했으나, 출시 이후 이 비율은 40.8%로 크게 늘었다. 이는 사용자들이 목적에 따라 여러 AI 도구를 교차 활용하는 ‘멀티 유징’ 패턴이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사용자들이 AI 유료 구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국내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