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동물원서 20년간 사랑받은 시베리아 호랑이 이호, 하늘나라 별이 됐다 (사인)
2026-01-26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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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호범, 언니 호순과 함께 관람객들에게 큰 사랑받은 이호
청주동물원에서 태어나 20년 동안 생활해 온 시베리아 호랑이 이호가 노화로 인해 호랑이별로 떠났다.

26일 청주동물원에 따르면 암컷 호랑이 이호는 지난 24일 정오쯤 숨을 거뒀다. 사인은 노화에 따른 자연사로 추정된다.
2006년 청주동물원에서 태어난 이호는 오빠 호범, 언니 호순과 함께 시민 및 타지 관람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유달리 순한 성격을 가졌던 이호는 사람을 잘 따르는 성격 덕분에 호냥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특히 이호는 지난해 EBS 다큐멘터리 극한직업에 출연해 내성발톱을 치료받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얻었다. 2023년 4월 호범이 노령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데 이어 이호까지 무지개다리를 건너면서 이제 청주동물원에는 호순만 남게 됐다.
동물원 측은 지난 19일 기운이 없어 보였던 이호가 이름을 부르자 다가와 착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며 야생의 회복력으로 건강이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심장이 멈췄다는 소식을 듣게 돼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년 동안 철창을 비비며 반겨줘서 고마웠으며 나이 든 몸을 수고롭게 해서 미안하고 오랫동안 기억하겠다는 추모의 마음을 표현했다.
청주동물원은 2014년 야생동물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돼 멸종 위기 동물을 보존하는 사업을 수행해왔다.
이호가 속한 시베리아 호랑이는 국제자연보전연맹의 적색목록에 등록된 보호종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호랑이 종으로 알려진 이 개체는 백두산 호랑이나 아무르 호랑이로도 불린다. 전 세계 개체 수는 560~600마리 수준이며 이 중 90%가 러시아 연해주 등지에 서식한다.
호랑이의 평균 수명은 10~13년이며 사육 시설에서도 15년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20년을 생존한 이호는 매우 장수한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