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상한 금시세... '살 때는 103만7000원, 팔 때는 86만3000원' 왜?
2026-01-2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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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폭등 속 매입·매도가 17만원 차이, 이유는...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금을 사고팔 때 적용되는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의문이 쏟아지고 있다.
27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1돈(3.75g)의 경우 살 때는 103만7000원이지만 팔 때는 86만3000원에 불과하다. 무려 17만4000원의 차이가 난다. 같은 금인데도 매입가와 매도가가 이처럼 크게 차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은 부가가치세다. 금은 상품으로 분류돼 부가세 과세 대상이다. 금을 살 때는 기준가에 부가세 10%가 붙는다. 반면 금을 팔 때는 부가세가 붙지 않는 가격으로 매입한다. 예를 들어 기준가가 90만원이라면 판매가는 99만원(부가세 포함)이지만 매입가는 약 86만원 수준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 판매처의 마진과 수수료도 가격 차이를 만드는 요인이다. 금은방이나 금거래소는 금을 사고팔 때 각각 수수료를 부과한다. 일반적으로 구입처에서 약 5% 안팎의 수수료를 붙이는 경우가 많다. 살 때는 부가세와 마진을 모두 부담해야 하지만 팔 때는 부가세 없이 낮은 가격으로 매입하기 때문에 가격 차가 벌어진다.
이 때문에 금 투자로 본전을 찾으려면 구입 가격보다 20% 이상 금값이 올라야 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현물 금을 단기 투자 목적으로 사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장기 보유 목적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금의 순도 차이도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같은 순금(24K)이라도 순도가 99.99%, 99.9%, 99.5% 등으로 나뉜다. 골드바는 99.99%인 경우가 많지만 돌반지는 99.9%와 99.5%가 혼재돼 있다. 순도가 다른 금을 골드바로 만들 때는 순도 차이를 맞추는 정제 작업이 필요한데 이때 정제비가 들어가면서 매입가에 영향을 준다.

또한 반지나 목걸이 같은 장신구는 세공비가 포함돼 원래 가격이 높아지지만 재판매 시에는 이런 부분이 가격에 반영되지 않는다. 디자인과 공임비가 많이 들어간 제품일수록 최초 구매가 대비 기대한 만큼의 매입 가격을 받기 어렵다.
부가세 부담을 피하려면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KRX 금시장에서는 장내 거래에 한해 부가세가 면제된다. 1g 단위로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다. 매매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도 없다. 다만 금을 실물로 인출할 때는 부가세 10%를 내야 한다.
금 통장이나 금 펀드 같은 금융상품도 부가세 부담은 없지만 매매차익에 대해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 각 투자 방법마다 세금과 수수료 구조가 다르므로 투자 목적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금값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금값은 온스당 4800달러대를 돌파했고 국내에서도 1돈당 100만원을 넘어섰다. 매입과 매도의 큰 가격 차이를 고려하면 단기 차익보다는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